[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현대백화점이 야심 차게 준비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이하 스페이스원)'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중 지역명을 붙이지 않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세번째 프리미엄아울렛에 이어 네번째 다산점이라 해야 하는데, 스페이스원으로 명명했다.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지난 15일 기자가 방문한 일요일에 고객들이 북적였다. '오픈빨'로 당연한 것일까? 현대 측은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어 목표 매출 상향 달성중"이라며 "30~40대 패밀리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잡았다. 스포츠매장과 3층 유아동 매장들을 중심으로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코로나 1.5 단계 발령 직전이라 향후 코로나 확산시 어떤 영향을 가져 올지 모르지만 운영사인 현대의 기대감은 분명해 보인다.

스페이스원은 지역적으로 남양주 신도시인 다산동에 위치해 있다. 왕숙천을 사이로 건너 구리농수산물시장이 보이며 아파트 단지와 지식산업단지에 둘러쌓여 있다. 인근에 구리와 잠실로 이어지는 전철 다산역(별내선)이 건설중이며 경의중앙선인 도농역이 운영중이다. 쇼핑백을 들고 걸을 정도는 아니다. 택시 기본요금 정도 거리.  

차량이동시 서울 강남(송파구), 강북과도 가까워 구리, 남양주 등지의 인접은 물론 서울 고객들도 일부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구성과 면적으로 봐도 현대 운영 아울렛 중 가장 크다.

현대에 따르면 스페이스원(지하 1층~지상 5층)은 영업면적 6만2393㎡(약 1만8874평) 규모로, 식음료를 포함해 모두 310여개 매장을 보유한다.

스페이스원의 북적임은 주차장부터 시작된다. 주차장은 지하 1층과 지상, 별도의 주차타워 등으로 구성돼 각각 차량 1200대, 600대, 93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지하주차장은 1층으로만 구성돼 주차 자리를 찾아 넓은 면적을 뱅뱅 돌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주차 안내원들의 신속한 안내가 없다면 주차를 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였다.       

매장은 아웃도어몰과 인도어몰로 구성된 A관과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 펫숍 등이 들어선 B관으로 구성됐다. 매장 입구 앞에는 공항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가 설치돼 있었다. 발열 체크기 옆에는 직원들이 상주해 손님들의 발열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스페이스원 A관 인도어몰은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1층과 3층에 푸드코트 푸드스퀘어와 전문 식당가가 들어섰다. 특히 A관 인도어몰 1층 푸드스퀘어는 다양한 음식점이 입점한만큼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에는 음식점 간 간격이 좁아 보였으며 인기 있는 음식점이 몰려있는 곳은 대기하는 손님들로 지나다니기도 힘들었다. 음식점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한 손님은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인도어몰 3층에는 트램폴린 키즈파크, 4층에는 서울 성북구에서 유명한 북카페 부쿠가 입점했으며 4~5층에는 영화관 메가박스가 들어섰다. 인도어몰과 연결된 4층 하늘정원에는 풋살장과 농구장이 설치됐다. 현대백화점은 이 공간을 아이들을 위한 축구 농구 교실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웃도어몰 전 층에는 폴딩도어(접이식 문)가 설치됐다. 날씨가 좋으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폴딩도어를 열고, 추운 날씨에는 문을 닫을 계획이다. 

스페이스원은 30~40대 가족 단위 손님을 겨냥해 스포츠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2년 차 이상 재고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팩토리 아울렛 매장을 10여개 갖췄다. A관 아웃도어몰 1층에 있는 나이키 팩토리와 A관 인도어몰 1층에 있는 아디다스 팩토리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나이키 팩토리에서 쇼핑을 즐기고 나온 한 손님은 "나이키 매장이 크다고 해서 스페이스원에 왔다"며 "오래 대기할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아주 부지런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페이스원 A관 인도어몰 3층에는 키즈 전문관이 들어섰다. 키즈 브랜드 30개가 입점해있으며 스포츠 테마파크, 실내 놀이터 등 유아동 대상 키즈 체험관도 마련됐다. 

유명 브랜드로는 발렌티노를 비롯해 휴고보스·비비안웨스트우드·브룩스브라더스·헨리베글린·팩토리바쉬·투미·모스키노·세컨드런·페세리코 등이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은 스페이스원을 '갤러리형 아울렛'이라고 이름 붙일 만큼 문화 예술 관련 시설 면적을 기존 현대아울렛보다 6배 가량 넓혔다. A관 인도어몰 3층에는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꾸민 문화 예술 공간 모카가든이 들어섰다. 모카가든은 하이메 아욘 가든, 모카 라이브러리, 모카 플레이 등 3개 시설로 구성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미술관에 온 것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몄다. 하이메 아욘 가든은 이야기를 건네는 조각공원을 콘셉트로 하이메 아욘 조각 작품 7점을 선보였다. 입장 정원은 34명으로 제한했으며 입장 전에는 QR코드(정보무늬)를 인증해야 했다. 모카라이브러리는 그림책 원화 전시 및 문화 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회차별로 나누어 손님들을 입장시켰으며 회차별 정원은 사전예약자 12명, 현장 접수자 12명 등 24명이었다. 모카 플레이는 놀이시설과 벽면에 인류 진화 과정을 담은 벽화가 함께 있었다. 

B관 3층 옥상정원에는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인 흰디 하우스가 자리 잡았다. 중형견과 소형견으로 구분해 입장이 가능한 놀이터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포토존, 음수대 등이 들어섰다. B관 1층에는 펫숍 코코스퀘어가 입점했다. 코코스퀘어는 전체 공간의 70% 이상을 반려동물 케어시설로 꾸민 게 특징이다.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과 수영장, 스파, 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스페이스원 화장실 앞에는 반려견이 따로 대기할 수 있도록 반려견 리드줄 걸이가 마련돼 있었다. 한 손님은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간도 많은데 반려견을 배려하는 공간까지 잘 마련돼 있어 감동했다"며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도심과 가까운 입지 조건, 문화·예술을 결합한 갤러리 형태의 매장 구성, 사계절 쾌적한 쇼핑 환경 제공 등의 장점을 앞세워 스페이스원을 수도권 동북부의 쇼핑·문화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개관한지 2주밖에 되지않아 구체적인 소비자 분석은 못한 상태지만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 나온 첫 대형 유통시설로 소비자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접근성이 좋아 서울 수도권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스페이스원의 입지적 강점과 다른 프리미엄아울렛에서 경험할 수 없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아울렛의 새로운 가치와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자투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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