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트럼프·바이든, 서로 "내가 이겼다"···'당선인 공백' 가능성↑
[美대선] 트럼프·바이든, 서로 "내가 이겼다"···'당선인 공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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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후보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가 각자 입장을 내고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 46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4일 현지시간 새벽 백악관에서 긴급 연설을 통해 "사실상 우리가 승리를 거뒀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대선일인 3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연방대법원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대선 승리 여부를 두고 바이든 후보와 법적공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3시 14분 기준,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각 213명, 2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선거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측되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의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선벨트(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를 포함한 모든 주요 경합주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이들 6개의 주요 경합주 중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된 곳은 현재까지 플로리다 한 곳에 불과하며, 애리조나를 제외한 나머지 경합주에서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이겼고,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도 이겼다"면서 “(개표가 진행 중인) 조지아에서도 이길 것이 분명하다. 바이든 측은 우리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도따라잡기 힘든 격차로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95% 개표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한편 심지어 85% 개표 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이 5%p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편 투표 개표를 중단시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를 놓고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새벽에 찾은 투표 용지들이 투표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모든 투표가 멈추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 역시 이날 심야 연설을 통해 "선거에서 누가 이기는지 선언하는 건 나도, 트럼프도 아닌 미국인"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야외 무대에 등장, “우리는 지금 상황에 대해 좋다고 느낀다. 정말 그렇다. 우리는 이번 대선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결과를 이르면 내일 오전에 알 수 있겠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믿음을 가지라.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양측 후보가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함에 따라 미국은 대선 결과를 놓고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서로 개표방식이나 결과를 놓고 불복하며 소송전에 나설 경우 '당선인 공백'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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