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경영권 '이상 기류'
교보생명 경영권 '이상 기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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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막삭스 지분 인수 적극 추진...상장 따른 추가 확보 가능성
신용호 창립자 작고 이 후 경영권 변화 불가피 할 듯

교보생명의 경영권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막삭스가 교보생명 지분 인수 의사를 적극 밝힌 가운데 향후 생명보험회사 상장에 따른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작고 이후 경영권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골드막삭스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 443만주(24%)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이 하반기 중 유동성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협상이 급진전 될 경우 지분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골드막삭스가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경영권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신창재 회장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이 19.5%(신용호 회장 지분 6.23% 포함)에 달한다.

문제는 골드막삭스의 추가 지분 인수 여건이 충분히 성숙돼 있다는 점이다. 과거 대우그룹 부도 이후 자산관리공사에 담보로 제공된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보유 지분 외에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교보생명 주식 203만5천주(11%)가 여전히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골드막삭스가 대우 관련 지분 35%를 모두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산관리공사도 최근 골드막삭스가 처치 곤란이었던 교보생명 주식 인수 의향을 내 비추자 내심 반기는 듯 한 분위기다.

그 동안 교보생명 주식 처분에 목 말라 있던 자산관리공사로서는 지분 매각에 따른 원금 보전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기 때문이다. 자산관리공사는 과거 대우 관련 지분 매각을 위해 내부적으로 가격 산정은 물론 꾸준히 투자자 물색작업을 벌인 게 사실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대우의 교보생명 주식을 담보권을 쥐고 있는 자산관리공사가 대우 관련 지분 매각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일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작고 이후 상장에 따른 지분 변화도 관심거리다. 교보생명의 우호 지분간 결속력이 약화된 틈을 타 골드막삭스가 상장에 따른 계약자 지분 및 신규 시장 유통 주식의 추가 매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먼저 상장 차익의 계약자 배분 원칙에 따라 교보생명 주식이 일부 지급될 경우 골드만삭스의 추가 지분 인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계약자 지분 일부가 경영권이 없는 우선주가 아닌 보통주로 지급되면 골드만삭스는 시장에서 비교적 쉽게 추가 지분을 인수 할 수 있게 된다.
계약자 지분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더라도 상장 요건에 따라 일정 지분이 시장에 유통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추가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지주회사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 계열 생명보험회사와 달리 자금 여력 등에서 그리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며 기존 신창재 회장과 우호 지분들이 교보생명의 상장 시 유통 주식을 얼마나 흡수 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대 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경영권 유지에 자신감을 드러낼 처지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골드막삭스의 교보생명 주식 인수가 내심 투자 목적이 아닌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골드막삭스가 35% 상당의 대우 관련 교보생명 주식을 인수 한다면 향후 상장에 따른 추가 지분 인수가 꾸준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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