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트럼프 코로나 '설상가상'···WTI 4.3%↓
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트럼프 코로나 '설상가상'···WTI 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렌트유, 6월 이후 최저치···强달러에 금값도 하락
미국 텍사스주 원유시설.(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시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공급 과잉 우려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악재가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4.3%(1.67달러) 급락한 배럴당 37.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9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4.1%(1.66달러) 내린 배럴당 39.27달러를 기록했다. 6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 WTI는 8%, 브렌트유는 7.4% 각각 하락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베이커휴즈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가동 중인 시추 장비 수는 이번 주에 189개로, 전주보다 6개 늘어나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향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IHS마킷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진단 이전에 이미 석유시장은 무너지고 있었다”며 “4분기 수요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불안이 시장심리를 약화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도 원유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수장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은 전염병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더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을 고조시켰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심어줬으며 바이러스 확산의 두 번째 물결에 대한 공포를 고조시켰다”며 “이것이 에너지 부문에 대해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 미칠 광범위한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JBC에너지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도 보고서에서 “이 소식은 현재 미국 대선, 잠재적으로는 지도부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강달러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0.64%(12.30달러) 하락한 1904.0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