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돌반지'가 사라진다
'금~값!'…'돌반지'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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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펀드 '인기몰이'...'몰빵투자'는 금물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가와 금값이 폭등하고 있다. 이에, 돌잔치에 금반지를 선물하는 '미풍양속'도 옛말이 돼 가고 있다.
돌반지 대신 현금봉투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게 일반화돼 가고 있는 것. 과거 10여년전만해도 금값은 한 돈중에 4~5만원 정도가 고작이었다. 보통 돌반지는 반 돈짜리. 2~3만원꼴인 셈이다. 그런데, 슬금슬금 오른 금값은 한 돈(3.75g)에 13만원까지 치솟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지난해 6월 초 3.75g에 9만1천원하던 금 소비자가격은 14일 현재 13만원을 훌쩍 넘어서 14만원에 임박했다. 국제 금값 역시 지난해 32%가 올랐다. 1온스에 838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주에는 9백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다.

이처럼 나라안팎으로 금값이 치솟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현상은 아닌 셈이다.
달러 가치 하락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과 같은 실물투자가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금값이 오르면서 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예금과 적금처럼 금을 사서 적립하는 한 은행상품(골드 뱅킹)의 경우 지난 1년 수익률이 43%나 됐다. 지난 한 달 동안 해외주식형 펀드가 평균 마이너스 3%대를 기록한 반면, 금 펀드는 무려 10% 정도의 고수익을 올렸다. 금광업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3%에 달했다. 수익률이 치솟자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볼 때 지난2006년말보다 약 55%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이렇게 유행을 좇아가는 식의 투자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할 것같다. 
지난해 부동산 붐을 타고 한때 수 조원까지 자금이 몰렸던 '리츠펀드'가 그 대표적인 사례. 해외 부동산 임대업 회사에 투자하는 리츠펀드의 경우, 해외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던 지난해 2월부터 넉 달 동안 무려 15개 상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었다. 그런데,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1%까지 폭락했다. 예기치 못했던 미 서브프라임이라는 돌출 변수로 부동산을 바탕으로 한 리츠펀드가 큰 타격을 받게 된 것.
이 때문에 유행을 따라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몰빵'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 펀드처럼 변동성이 큰 원자재 펀드는 전체 자산의 10% 정도만 나눠서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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