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최근의 물가불안과 금리정책의 신뢰성'을 통해 "물가상승의 악순환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활동의 교란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투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경제주체들 사이에 자리잡게 되면 물가상승과 금리 및 임금상승으로 연결되며 원가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 연구위원은 이같은 현상을 막기위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시장이 정책당국의 물가안정 의지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 연구위원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위해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는 한국은행 통화정책이 경기활성화에 중점을 두는 경제정책과 상호견제와 균형관계를 실질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이 물가안정에 초점을 둘 것과 금리정책과 관련한 의사결정이 독립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이뤄져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금리정책이 좀더 시장지향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금융시장 육성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체계 개편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하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하면서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목표범위인 3%±0.5%p를 웃도는 수치다. 하 연구위원은 물가상승 추세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은 3%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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