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증권사 위탁부문 '희비교차'
국내외증권사 위탁부문 '희비교차'
  • 임상연
  • 승인 2003.09.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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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사 수수료 수익 '급증'...국내사 '전전긍긍'
최근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탁수수료 수입 부문에서 국내증권사와 외국증권사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수상승의 견인이 주로 외국인들의 집중 매매로 이루어지면서 외국증권사의 위탁수수료 수입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사들은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맞추거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들어 외인장세가 지속되면서 메릴린치 ABN암로등 19개 외국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증가한 데 반해 국내사들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거래가 대부분 외국사를 통해서 매매가 이루어지기 때문. 특히 국내사의 경우 전체 거래에서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거래 비중이 60~70%로 높은 상태지만 외국사의 경우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거래대금 대비 수익폭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거래소의 지난 7~8월 주식 거래실적 자료에 따르면 거래대금은 기관 개인들의 거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가량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거래대금(매수+매도)은 14% 정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사의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도 전년동기대비 13% 정도 증가한 720억원(7~8월, 외국사 주식 거래수수료 평균 0.3%)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표참조>

같은 기간 선물 옵션 거래실적도 개인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기관은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거래실적은 선물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옵션도 25%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대형사 한 마케팅담당자는 “2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인매매가 주를 이루면서 실제로 국내증권사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사의 경우도 외국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90%이상은 외국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 기관들의 거래가 부진하면서 순수하게 이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일부 국내 소형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입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형증권사 임원은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중소형증권사들은 아직도 한 겨울을 지내고 있다”며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힘든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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