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업계및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가 매매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시간 연장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우리보다 매매시간이 길다는 것. 물론, 거래시간 연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며, 거래소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올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 거래 등 24시간 트레이딩 체계 구축과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차세대 시스템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은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실익이 있는지 여부와 회원사인 증권사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어서 고심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증시의 정규 매매시간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었고, 2000년 점심시간 휴장(1시간)이 폐지되면서 6시간으로 확대됐다. 만약, 이번에 거래시간이 늘어날 경우 정규장 마감시간이 오후 3시에서 4시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 노동조합은 반대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점심시간도 없는 현재보다 근무 여건이 더 나빠지면 고객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외국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은 국내 증시보다 매매시간이 길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3개국의 주식시장을 통합한 유로넥스트는 매매시간이 8시간25분이며 영국의 런던거래소는 8시간30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무려 11시간이다. 뉴욕거래소(NYSE)와 나스닥증권시장(NASDAQ), 캐나다 증시 역시 정규 매매시간이 6시간30분으로 국내 증시보다 30분 길다.
한편, 우리나라가 위치한 아시아권은 다르다. 싱가포르는 6시간30분으로 우리나라보다 길다. 그러나, 일본(4시간30분), 인도네시아(5시간), 태국(4시간30분), 홍콩(4시간), 말레이시아(6시간) 등은 우리보다 짧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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