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승계다툼 '점입가경'···장남 "아버지 건강상태 못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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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조현범, 조양래 회장 지분 23.59% 확보···조현식, 조희경 반기 '남매의 난' 본격화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타이어가의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조양래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회장의 최근 결정들이 주변사람들로부터 받은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성견후견 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절차가 신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약 2400억원에 차남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그러자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회장이 지분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려 했다며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내린 결정인지 판단을 내려달라"고 조 회장에 대한 성견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견후견제는 노령이나 장애·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성견후견 심판이 개시되면 재판부는 형제들에게 조 회장의 건강상태 등에 의견을 요구하게 된다. 조 회장 역시 법원에 출석해 재판부 심문을 받고 의사 감정을 통해 정신 상태를 확인받아야 한다.

조 회장은 논란이 일자 "차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것은 오래전부터 생각한 것"이라며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조 부회장의 입장문 발표에 따라 재계에서는 한국타이어 가문의 경영권 승계 다툼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조 사장을 제외한 3남매(조현식, 조희경, 조희원) 지분은 30.97%로 조 회장 지분이 없으면 조 사장(기존 보유지분 19.31%)을 넘어설 수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간 문제로 주주와 임직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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