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 37% "경제 '더블딥'···'W자형' 회복 전망"
글로벌 펀드매니저 37% "경제 '더블딥'···'W자형'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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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200명 설문조사···‘U자형' 31%·'V자형' 17%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 금융시장의 펀드매니저 중 37%는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 W자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급격한 ‘V자형 회복'을 할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이 외에 ‘U자형 회복'을 예상하고 있는 응답자가 31%에 달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인 37%는 ‘W자형'을 예상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 가운데 대부분이 1차 침체 이후 한번 더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실물 경제와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S&P 500 지수 등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한 것은 실물경제의 회복보다는 미 연방준비은행(FRB)의 제로금리 정책과 수조 달러 규모의 기업 채권 매입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파른 반등을 보였지만, 실물경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러셀 2000지수는 여전히 2018년 8월 최고치보다 1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계속되는 증시 랠리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BoA가 조사한 펀드매니저 중 57%는 기업의 부채 삭감에 주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기업들에게 사업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하는 이들은 30% 정도다. 나머지 극소수의 펀드매니저들은 바이백과 배당금을 통해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주기를 권하고 있다.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드러난 우려는 미국의 유력 CEO들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민간 경제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CEO의 9%만이 V자 경제 반등을 전망했고 23%는 더블딥을 점쳤다.

BoA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채권·금에 대해 과대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증시가 신규 손실이 발생하기 전의 약세장(35%)에 있다는 펀드매니저보다 새로운 강세장(46%)에 있다고 보는 펀드매니저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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