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장마' 생산자물가 두 달째 상승···농산물값 급등
'유가·장마' 생산자물가 두 달째 상승···농산물값 급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농산물값 6.0%↑···상추 66.3%↑
긴 장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긴 장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폭우와 장마, 휴가철, 고(高)유가가 맞물리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상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이 3.7% 급등했고, 고유가 탓에 석탄·석유제품 값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8(2015=100)로 전월(102.48) 대비 0.2%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세 달 연속 하락했던 이 지수는 5월 보합세를 보인 뒤 6월부터 두 달째 상승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하락해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자물가 급등에 가장 크게 기여한 품목은 농림수산품(3.7%)이다. 7월 한 달 내내 이어진 폭우와 장마로 채소와 과실 등 농산물 가격(6.0%)이 큰 폭으로 오른 것. 구체적으로 상추(66.3%)와 배추(21.2%), 사과(11.0%) 등이 폭우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몸값을 대폭 올렸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소비와 수요가 늘면서 쇠고기(4.2%), 돼지고기 (3.1%), 닭고기(3.4%) 등 축산물 가격도 3.3% 상승했다. 반면 수산물은 냉동오징어(-2.9%), 갈치(-21.5%)가 내리면서 가격이 소폭(-0.1%) 하락했다. 

전월 대비 0.4% 오른 공산품 가격도 생산자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제트유(36.6%), 나프타(8.0%), 벙커C유(11.9%) 등 주요 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석탄 및 석유제품이 4.8% 올랐고, 제 1차 금속제품(0.8%)의 상승세도 뚜렷했다. 국제유가가 석 달째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43.30달러로 전월(40.80달러) 대비 6.1%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력, 가스 및 증기(-5.4%)가 내려 전월 대비 4.1%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철 전기요금 상시 인하 제도 실시, 천연가스(LNG) 수입가격 하락 등을 반영한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 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내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