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올해도 '펀드' 혹은 '예금'?
재테크...올해도 '펀드' 혹은 '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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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새해들어 투자자들의 마음이 뒤숭숭하다. 마뜩한 투자처를 찾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뭐니 뭐니 해도 단연 펀드가 최고였다. 그런데, 새해들어 증시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월랠리'를 기대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첫 날 하루만 코스피지수는 40P 가까이 빠졌다. 새해벽두에 주가가 빠지는 흔치 않은 현상은 '投心'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짧은 경제지식이지만, 들리는 경제전망마저 낙관적이지도 못하다.

인플레, 스태그플레이션이니 하면서 미국경제와 관련된 비관적 전망이 연말부터 지속되고 있고, 국제 유가는 천정부지다. 더구나, 5일(현지시각) 미국증시는 고용쇼크로 폭락했다. 미국 역시, 출발이 좋지않다.

그래도, 펀드가 아닐까?
지난해 짭짤한 재미를 본 터라 일단 투심의 무게중심은 펀드 쪽이다. 새해 첫날 기분나쁜 하락장속에서도 주식형 펀드로는 오히려 4조 가까운 돈이 몰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펀드투자를 경계한다. 해외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만 차별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논리에서다. 오르더라도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라고 한결같이 주문한다. 특히, 올해는 빚내서 투자는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가운데, 새해들어서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다.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 즉 CD금리가 새해 첫날부터 사흘 연속 올랐다. 6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계속해서 최고치를 갈아치울 기세다.

이같은 금리상승세가 상반기까지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한 해 계속된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으로 은행의 곳간이 바닥난 구조적 원인때문이기에 그렇다. 은행으로선 '역무브'를 기다리는 수밖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금리가 오르면 뭉칫돈을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 걱정이 커지는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솔깃해지는 일이기도하다.  

벌써 그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저축예금의 예금금리(1년 만기)는 연 7%대로 올라선지 오래다. 최근들어서는 은행권이 이에 본격 가세하고 있다. 수협에서 촉발된 은행 예금금리 7%의 바통은 중소기업은행이 이어 받았다. 여타은행들의 예금리도 7% 턱밑에 와 있다. 7%로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렇다 보니 '눈치빠른' 투자자들은 저축은행이나 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고객들로 꽉 차 있다. 
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다. 불안한 증시대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싼데다 5천만원까지 원금보장이 된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안정선호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고 있는 것. 이 은행이 지난달 중반부터 1년 정기예금 금리는 7%대로 높인 바로 그 곳. 벌써 2천억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평소 같은 기간의 6배다.

흔들리는 증시와 멈출줄 모르는 금리, 연초 금융시장의 이같은 분위기가 투자자들의 발 길을 이처럼 갈라놓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안전성을 중시해 예금을 들어야 할지,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펀드에 들어야 할지를 놓고, 아직도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좌고우면'이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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