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들여 '코로나 주가' 방어했다···상장사 552곳 '4배↑'
자사주 사들여 '코로나 주가' 방어했다···상장사 552곳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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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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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주가 안정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자기주식 취득 또는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한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552곳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31곳)와 비교해 4.21배 늘어난 수준이다. 공시한 자사주 취득 예정 금액은 총 4조7306억원 규모에 달한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연중 저점을 기록한 3월19일을 기점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기업은 291곳이었다. 취득 금액은 2조8102억원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표 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1184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1086억원어치를 매입키로 했고, 코리안리(110억원)와 케어젠(115억원), RFHIC(50억원) 등도 최근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자사주 취득은 기업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직접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회사 이름으로 직접 주식을 매입하거나 회사가 금융기관과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맺고 간접적으로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주가 부양 효과를 볼 수 있고, 간접적으로는 시장에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 및 책임 경영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다만 자사주 취득 이후 소각까지 이뤄져야 실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제고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676개사였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46개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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