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委 '석연찮은' 대운하 해명, "헷갈리네!"
인수委 '석연찮은' 대운하 해명,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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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2월 '대토론회' 개최 발표...'재검토' or '요식행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주요건설럽체 사장단을 모아놓고 대운하 공약에 대해 검토할 것을 요청했는지를 놓고 혼돈스러운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한 언론사가 인수위가 5개 건설사 사장들을 만나 대운하 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인수위 측이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형식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애매한' 해명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1일 인수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를 근거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내 건설업체 '빅5'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명박 당선자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 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엔 민영 통신인 '뉴시스'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성 보도를 했다. 역시, 인수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를 취재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언론의 보도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언론보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수위의 해명이 석연치 않아 보인다. 
 
뉴시스의 보도 내용은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 대운하TF 팀장이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지난 28일에 5개 건설업체 (관계자)와 만난 것은 맞지만, 그 쪽에서 초대하길래 초청에 응했고, 그 쪽에서 적극적이라 (운하에 대해) 설명해줬을 뿐"이라는 것. 
 
통신(뉴시스)은 "지난달 28일 소위 건설업체 '빅5(대우 삼성 GS 현대 대림)'의 조찬 모임에 인수위 한반도 대운하TF 장석효 팀장이 초청받았는데, 참석 업체들이 운하사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길래 그간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대운하 사업 내용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당시 장 팀장이) '경부운하는 민자사업으로 진행되고 호남·영산·금강·충청운하도 재정사업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는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의 이날 브리핑 내용을 덧붙였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모임을 주도했느냐, 또 대운하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두 언론사의 보도 내용은 상당부분 일치한다. 만남이 있었고, 대운하 문제가 거론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강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형사업의 경우 일단 민간업체들이 투자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하면 정부가 투자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검토한 뒤 일정 부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일반 공고를 통해 모든 사업자에게 길을 열어준다"며 "심사를 통해 결정된 우선사업 대상자와 정부가 협상을 해서 예산, 경제성 등이 타결되면 사업자로 지정되고 설계가 끝나면 사업 내용에 대해 정부가 승인을 내린다"며 대운하 추진과 관련해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까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갑자기 "2월초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개발연구원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 공청회(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운하 추진에 대한 반대여론과 인수위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 등을 의식해  급조된, 일종의 '통과의례'인지, 아니면 진지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여부'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여전히 명확치 않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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