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관 끝나지 않은 '총성'
지수선물이관 끝나지 않은 '총성'
  • 김성호
  • 승인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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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협회 통합 놓고 힘겨루기
선물업계 지수선물 취급 보류 검토


증권-선물시장 통합과 함께 지수선물이관 문제도 일단락 된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증권-선물협회 통합문제가 지수선물이관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또 정부가 선물사의 지수선물시장 참여방식에 제한을 두자 선물사가 지수선물시장 참여를 1년간 유예할 뜻을 밝혀 지수선물이관이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8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협회는 지수선물이관시 증권업협회와 선물협회를 통합하는 안을 재경부에 건의했다.

증권업협회는 협회 통합이 안될 경우 지수선물이관으로 증권사가 증권업협회와 선물협회로부터 관련업무에 대한 중복규제를 받고 규제비용이 증가하는 등 비효율만을 초래한다며 재경부에 협회 통합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협회와 증권사 사장단은 회의를 갖고 증권업협회와 선물협회에 대한 통합건의서를 작성 지난달 29일 재경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선물업계는 증권업협회의 이 같은 주장은 지수선물이관시 관련규제 업무를 선물협회에 이관하지 않으려는 기관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양 협회가 통합될 경우 선물전업주의를 무너뜨리고 선물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게 되는 등 궁극적으로 선물시장이 퇴보할 수 밖에 없다고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선물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협회의 주장은 지수선물에 관한 업무이관을 막자는 악의적인 의도”라며 “증권업협회의 통합협회 발상은 선물전업주의인 국내 현실과 원칙을 완전히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물업계도 지난 2일 선물사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수렴된 의견을 재경부에 전달키로 했다.

한편 재경부가 내년 지수선물이관시 선물사가 현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004년물을 취급하기 위해선 증권업에 등록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자 선물사들이 2004년물 취급을 1년간 유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최근 선물사가 내년 1월1일부터 지수선물 취급이 가능해져 2004년에 신규로 상장되는 종목을 취급할 수 있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004년물의 경우 선물거래법상 2004년12월31일까지 증권거래법을 적용 받게 돼있어 선물사가 이를 취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마련 중에 있다.<본지 9월1일자 참조>

그러나 선물사들은 재경부의 이 같은 발상이 통합거래소법 재정을 앞두고 퇴보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을 뿐더러 어차피 지수선물이 이관되더라도 당장 투자여력이 부족한 선물사 입장에서 큰 수익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선물 거래를 유예하겠다는 방침이다.

선물사 사장들은 이 같은 입장에 따라 최근 모임을 갖고 선물의 경우 2004년12월31일에 만기가 끝나는 상품 이후부터, 옵션은 2004년 6월31일에 만기가 끝나는 상품부터 거래를 시작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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