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차량 파손 촬영 시 수리비 AI자동계산···"보상업무 획기적 변화"
사고차량 파손 촬영 시 수리비 AI자동계산···"보상업무 획기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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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부터 보급...인공지능 기반 보상서비스
보험금 지급 소요기간 단축 및 분쟁 감소 예상
원격손해사정과 결합해 시간적·공간적 제약 극복
(사진=서울파이낸스)
9일 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시연회가 열렸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내년부터 차량 파손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파손 상태에 따라 수리비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9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를 직접 시연·체험했다. 

'인공지능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는 인공지능이 사고차량의 사진을 보고 부품종류, 손상심도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보험회사와 정비공장간 보험수리비 청구 및 지급에 사용 중인 수리비견적 시스템인 AOS(자동차수리비 산출 온라인서비스)에 AI 기술을 융합(AOSα)한 서비스다.

구체적으로는 사고난 차량의 사고 부위에 AI가 차량의 주요 외관부품을 인식하면, 수리내역과 자동으로 연결돼 보상직원이 일일이 찾지 않아도 연관된 사진을 제공한다. AI가 사람의 눈과 머리가 돼 차량의 손상사진을 판단 후 수리비 견적을 자동으로 산출해 손해사정사의 손해사정 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사고차량의 사진에서 AI가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 차량번호를 추출해 보험계약정보와 자동연결, 보상업무 처리과정의 시간손실을 최소화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보험금 지급까지 소요기간을 단축하고,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분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는 내년 5월 11개 손보사 및 6개 공제조합에 보급할 계획이다.

향후 AI 모델학습과 기능개선으로 사진인식 예상수리비 정확도 향상 등을 통해 신뢰도 제고 후 정비공장, 소비자 등으로 사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AOS알파와 원격손해사정을 결합해 시간적·공간적 제약도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화상기술을 이용해 보상직원이 직접 정비공장에 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현장을 파악해 일일이 방문해야하는 공간적 제약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더불어 사업비도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보상업무에 대한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서울파이낸스)
박진호 보험개발원 상무가 수리비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다. 인공지능이 사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는 사진에서 범퍼가 깨진 것인지 스크래치가 난 것인지 구분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반사/오염으로 인한 오인식이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수리방법과 수리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반사 또는 오인식 개선 △깊은 손상 탐지 △국소적인 손상 인식률 개선 △절대적인 학습량 증대를 통해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금 전세계는 4차 산업혁망으로 통칭되는 급격한 기술혁신에 따라 금융산업의 구조와 지형도 변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경제 디지털화의 심화, 언택트 촉진 등 변화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공지능 기반 차량 수리비 산출 서비스에 대해 은 위원장은 "이 서비스가 소비자 편익을 제고할 수 있는 훌륭한 기술 융합 사례"라며 "7월부터 워킹그룹을 운영해 △규제개선 △인프라 구축 △소비자 보호의 세 가지 축으로 '금융분야 인공지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속적인 규제개선을 통해 보험업계의 역량제고와 혁신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서울파이낸스)
AI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를 위한 충돌 시연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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