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5G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28㎓ 대역 상용화가 필수적이다. 국내 통신사들이 5G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조속히 28㎓를 도입해야 한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CTO(전무)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사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권 CTO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가 5G 가입자를 빠르게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 속도는 LTE 때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진화를 서둘러야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는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비단독모드) 방식에 3.5㎓ 대역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5G 안착을 위해서 전용 28㎓ 대역과 5G SA(단독모드) 구축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28㎓ 대역이 개통되면 이론적으로 LTE보다 최대 20배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당초 국내 통신사들은 연내 5G 장비만 이용하는 SA 방식과 초고주파수 대역인 28㎓ 대역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투자가 지연돼 사실상 내년으로 상용화가 밀린 상황이다. 현재 제공하는 5G 안정화가 중요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네트워크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이에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등 5G 스마트폰에도 28㎓를 지원하는 모듈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 CTO는 "현재 글로벌하게 보면 미국에서는 28㎓가 상용화됐고 일본도 1∼2개월 내로 28㎓를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한국의 조속한 상용화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주파수도 확보하고 있고 28㎓ 대역을 지원하는 칩셋도 나와 있어 사업자가 의지만 갖추면 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28㎓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산업용 단말을 출시하고 서울 명동 등 도심이나 스마트팩토리 위주로 소규모라도 상용화 선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