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중앙회-한대호 경영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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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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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소액부실채권 관리 이렇게...
며칠 전 모 저축은행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해 연체채권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IMF 이후 서민금융기관이 무더기로 퇴출되는 과정에서 도시 서민들의 私금융 이용의 폐해가 극심했다. 신체포기각서, 강도, 자살 등이 사회문제화 됨에 따라 서민 금융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저축은행은 私금융 이용에 따른 극심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액신용대출을 취급했다. 특히 신용불량자 및 低신용자에게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경제활동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2002년 하반기 가계대출 축소정책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및 할부금융사의 한도 축소로 이어졌고 이에 따른 신용경색이 곧바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 증가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低신용자의 변제능력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2002년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인워크아웃제 등 자력갱생제도로 인하여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확산되면서 연체대출금 회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채권관리야말로 최근 저축은행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소액신용대출은 전국적인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간 동일인에 대한 중복대출이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경기침체 등으로 연체금액이 증가하여 저축은행 경영을 압박하고 있어 효율적인 채권관리를 위해 공동채권 추심을 제언하고자 한다.

공동채권 추심은 자산유동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특정 신용정보사로 부실채권을 모아 공동으로 추심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렇게 할 경우 자체 채권관리에 따른 부담이 경감되고 영업력 위축을 방지할 수 있으며 특히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첫째 관리비용 절감 및 회수의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중복대출 차주에 대하여 각 저축은행별로 연체관리를 함으로써 채권 관리비용이 중복 지출되고 있어 이를 하나로 모아 공동 관리할 경우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수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

둘째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소액대출의 특성상 한 저축은행에서 연체가 발생할 경우 타 저축은행도 연체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 즉시 독촉 및 방문 등을 통해 채권관리 강도를 높여야 하나 각 저축은행은 중복대출 연체자임을 몰라 일반 고객과 동일하게 관리함으로써 채권이 악성화되고 있다. 특히 소액신용대출은 금액이 소액 다계좌인 관계로 방문 회수시 비용이 많이 소요되어 방문활동 등 적극적인 추심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채권을 하나로 집중할 경우 채권규모에 따라 주소지 추적 및 소재파악, 재산조사 및 방문독촉 등 초기부터 적절한 채권 회수방안을 강구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지역외 연체대출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소액대출 거래자들은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반면 저축은행은 단일점포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역외 지역에 거주하는 채무자들의 채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나 채권을 신용정보회사에 모아 추심할 경우 신용정보회사의 전국적인 조직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집중화를 통하여 효율적인 채무조정도 가능해 회수율을 높이면서 채무자의 갱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개별 저축은행이 채권을 집중하여 관리할 경우 동일인에 대한 연체채권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음은 물론 채권관리 비용 및 부담을 경감하면서 효율적인 채권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채권관리에 투여하는 역량을 영업력 확대에 투입할 경우 매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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