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유동성 장세에 2Q 순익 급증 기대
증권업종, 유동성 장세에 2Q 순익 급증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예탁금 7주만에 45조원대 회복
위탁매매 호조···운용리스크는 감소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상장 증권사들의 2분기 합산 순이익 추정치는 8422억원이다.

이는 올해 1분기 6개사의 합산 순이익 1537억원 대비 5배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8302억원)와 비교해도 1.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근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7324억원으로 1분기(514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2분기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고객예탁금은 7주만에 45조원대로 늘어났다. 이달 9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45조3722억7200만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조8966억2500만원(6.82%), 작년말 대비 18조338억7100만원(65.97%)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빼지 않고 증시 재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예치하면서 고객예탁금은 올해 3월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올해 3월말 6조원대 수준까지 줄어들었던 신용융자잔액도 이달들어 다시 11조원대로 올라섰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당분간 증권사들의 위탁매매(BK) 부문은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외 증시가 V자 반등을 보이면서 1분기 증권사 실적 부진 원인인 트레이딩 손익도 2분기 들어 급격히 회복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마진콜 사태를 일으켰던 ELS(주가연계증권)도 조기상환 구간에 진입하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통상 2~3년물로 발행되는 ELS는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기초자산으로 삼고있는 지수가 기준가의 90% 정도만 돼도 조기 상환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S&P500, 코스피 지수 등은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구간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6월초 현재 유로스탁스(Eurostoxx)와 홍콩H지수를 제외한 S&P500, KOSPI, 니케이225의 경우 조기상환 요건 충족구간까지 회복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행한 직후부터 5월까지 증권사들의 ELS 발행과 조기상환이 크게 위축됐던 모습과 달리 8~9월 이후로는 조기상환 요건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의 운용이익 리스크가 줄어든 반면 암울했던 실적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