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너마저···은행권, 예적금 금리인하 '도미노'
카카오 너마저···은행권, 예적금 금리인하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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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카오은행 (사진=박시형 기자)
카카오뱅크.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연 0.50%)를 기록하면서 은행권 예·적금 상품의 금리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에 더해 금리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혔던 인터넷전문은행마저 사실상 수신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금리인하 도미노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되는 모양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계좌 속 금고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연 0.70%에서 연 0.50%로 0.20%p 인하한다. 지난 3월 금리(1.00%→0.70%)를 0.30%p 하향조정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내린 것이다. 세이프박스는 입출금통장에 간편하게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당시에는 하루만 맡겨도 최대 1.2%의 금리를 줘 카카오뱅크의 핵심 전략 상품으로 꼽혔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할 것 없이 은행권에서 예금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로 끌어내리면서 은행들도 후속 조치에 서두르는 분위기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p 낮추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8일 퍼스트정기예금 등 6개 상품의 금리를 내렸고, 오는 15일부터는 드림정기예금 등 4개 상품에 인하된 금리를 전용할 방침이다.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0.90%에서 연 0.60%로, 드림정기예금의 첫 3개월(첫번째 예치기간) 기본금리는 연 0.55%에서 연 0.35%로 내려간다. 씨티은행도 수시입출금 상품인 씨티더하기통장, 씨티자산관리통장의 금리를 0.10∼0.20%p 낮췄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전날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0%p 인하했다.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1년 만기 e-푸른바다정기예금(만기지급식)의 기본금리가 연 1.05%에서 연 0.95%로 축소됐다. 1년 만기 SUM정기예금 기본금리도 연 1.10%에서 0.90%로 0.20%p 하락했다. 적금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BNK 마이스마트(MySmart)적금의 기본금리가 연 1.20%에서 0.85%로 0.35%p 인하됐다. 

다른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지난 5일부터 예금 금리를 최대 0.50%p 하향조정했다. 그 결과 1년 만기 DGB함께예금은 연 0.91%에서 연 0.76%로, 내손안에예금(스마트폰전용)은 연 1.01%에서 연 0.86%로 금리가 떨어졌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지난 2일부터 50여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p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는 기존 연 0.90%에서 연 0.60%로 0.30%p 하락했다. 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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