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총론 '큰 기대'-각론 '글쎄', 왜?
MB? 총론 '큰 기대'-각론 '글쎄',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 잘 할 것"(86.3%)…구체사안은 모두 50% 못미쳐
"힘 실어주자"-"녹록치 않은 과제" 이중적 의식 노출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새로 출범하게 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반응이 '묘하게' 나타났다.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매우 높은 반면,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높은 기대감이 나오지 않는, '이중적 구조'로 나타났다.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각론은 여전히 걱정스럽다고나 할까?

SBS 8시 뉴스가 2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이명박 당선자가 일을 잘 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무려 응답자의 86.3%가 잘 할 거라는 기대를 나타감을 나타냈다.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은 물론, 정동영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의 73.5%,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의 83.5%가 이 당선자가 일을 잘 할 거라고 응답했다. 매일경제도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10명 중 8명 이상(84.4%)은 '잘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반면 '잘못된 선택'이라는 부정적 견해는 14%에 불과했다. 두 매체를 통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차이가 없다.

하지만, 총론에서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세부 영역으로 들어가면 이 당선자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BS 여론조사의 경우 이 당선자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영역별 전망을 살펴보면, 경제 양극화가 개선될 거라는 답이 46.4, 집값이 안정되거나 하락할 것이다는 40.2, 노사문제가 개선될 거라는 답이 39.6%였다. 또, 남북관계가 개선될 거라는 답은 22,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 거라는 답은 20.3%에 그쳐, 긍정적인 전망이 50%를 넘는 분야는 단 한 항목도 없다. 어느 항목도 '잘 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86.3%)의 '반타작'도 안된다.

방송은 이와 관련 "선거 과정에서 각종 공약에 대한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단 선거가 끝난 이상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생각과, 그렇지만 앞으로 당선자가 헤쳐나갈 과제들이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상황인식이 이 같은 이중적 설문결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편, 차기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 경제 양극화 해소와 경제 성장을 꼽은 사람이 전체의 80%에 육박했고, 삶의 질 개선이나 국민통합, 정치개혁 같은 과제를 꼽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맡기는 등의 대학 자율화 공약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63.6%로 반대 25.5%를 크게 앞섰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는 찬성 43.1, 반대 45.6%로 여전히 반대가 다소 많았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