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넉달 만에 반등···재난지원금에 '반짝' 개선?
소비심리 넉달 만에 반등···재난지원금에 '반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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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CSI 77.6···기준치 하회 여전히 '비관적'
물가 인식·기대인플레 '역대 최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직장인 서금융(33)씨는 지난 주말 부모님과 함께 소갈비집을 찾았다.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40만원으로 비싼 소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오랜만에 마음이 넉넉해졌다. 귀갓길에는 전통시장 안 과일 가게에 들러 싱싱해 보이는 바나나 한 다발도 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진 데다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된 가운데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영향이다.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일제히 개선되며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에도 훈풍이 불었다. 

지속 가능성이 관건인데, 기조적 회복세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소비심리는 한 달 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월대비 6.8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4월(70.8)에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 

한은은 상승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된 데다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경제활동 재개,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재난지원금 지급이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 중 하나로, 소비심리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6개 항목 모두가 상승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에 비해 6p 오른 85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4p 상승한 87을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2p 증가한 79, 소비지출전망 CSI는 4p 오른 91이었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5p 상승한 36이었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8p 오른 67을 나타냈다.

취업기회전망 CSI(63)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등의 영향으로 5p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 CSI(82)는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늘어나면서 5p 올랐다.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아래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지수가 반등했지만 기준치인 100보다 작은 만큼 코로나19로 경기와 가계의 지갑 사정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들이 더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더해지며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율과 물가인식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기록을 다시 썼다.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보다 0.1%p 하락한 1.6%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0.1%p 내린 1.7%로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두 지수의 추락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처럼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향후 소비 위축 가능성도 담고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으로, 지표물가인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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