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완장 뗀 인증시장, 무한경쟁 돌입···승자는?
'공인' 완장 뗀 인증시장, 무한경쟁 돌입···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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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패스 등 사설인증 업체 특수 '기대'
기존 '공인' 인증 업체들, 신인증서비스 개발 착수
무한경쟁체제 돌입···진화된 인증서비스 등장 '예고'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1년 만에 공인인증서가 전격 폐지되면서 이를 대체할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설인증 업체들과 한층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기존 공인인증 업체들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의 인증시장을 짚어봤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설인증 업체들이 특수를 볼 전망이다.

공인인증을 대체할 사설인증 서비스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미 1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 인증'이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또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 키 기반 구조(KPI)의 전자서명 기술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이미 카카오페이 인증은 △국민연금공단 '애플리케이션 로그인' △KB증권 M-able '애플리케이션 로그인·주식거래 인증' △삼성화재다이렉트보험 '자동차 보험료 조회 인증' △삼성증권 '온라인 주주총회 투표 인증' 등 기업·기관 100여곳에서 도입한 상태다.

이동통신 3사(SKT·KT·LGU+)와 핀테크 기업 아톤이 합작한 '패스(PASS)'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패스 인증서가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인 패스 플랫폼과 연동되는 만큼 고객 유치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패스 플랫폼의 가입자수만 3000만명으로 동양생명, 미래에셋대우, KT 등이 패스 인증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증서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도 공인인증서 폐지를 계기로 인증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에서 본인인증을 목적으로만 사용됐던 네이버 인증을 독자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네이버페이와의 연계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8월 은행연합회와 은행들이 공동으로 출시한 인증서비스 '뱅크사인'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이용자수 3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권 공동 서비스라는 점에서 향후 이용자 증가가 예상된다.

금융사들이 자체 인증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신한·KB국민은행 등 은행들은 간편 비밀번호, 생채 인식 등 자체적인 인증 시스템을 개발·도입해왔다. 즉, 새로운 인증서비스를 도입하기보단 자체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비용 및 편리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뱅크사인이 있다고 하지만 은행에서 자체 인증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당연히 새로운 서비스를 가져와서 다시 도입하는 것보단 원래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설인증 업체들 뿐만 아니라 기존에 '공인' 인증서를 제공해왔던 업체들도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공인인증서 폐지는 '공인'의 자격만 없어질뿐 기존 인증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공인'인증서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 발급 업체는 금융결제원,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한국무역정보통신, 이니텍 등 6곳이다.

다만, 공인인증서가 복잡한 발급 절차 등으로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기존 인증 업체들도 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당장 금융결제원도 새로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인증 비밀번호 간소화, 생체인증을 통한 간편 인증, 인증서 자동갱신 등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공인인증서 폐지를 계기로 편의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한층 진일보된 인증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인증시장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에서다.

충북대학교의 한 보안전문 교수는 "이번 공인인증서 폐지는 결국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의미인데, 각 인증서비스들이 안정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무한경쟁 체제로 가면서 보안은 더 강화되고 사용은 더 편리한, 진화된 서비스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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