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호조'···배경‧전망은?
보험업,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호조'···배경‧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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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마케팅‧사업비 축소 '효과'···"지속성 유지 어려울 듯"
(사진=왼쪽위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사진=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상품개정에 따른 절판마케팅 효과와 사업비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충격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709억원, 영업이익은 132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6% 증가한 1076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6% 증가한 2조2224억7300만원, 영업이익은 67.9% 증가한 1517억1400만원이다. 

한화손해보험도 1분기 당기순이익 33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55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6%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4987억7000만원으로 3% 늘었다. KB손해보험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올 들어 장기인보험 신계약 확대에 나선 것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화재는 화학공장 화재 등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16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8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22억원으로 23.8% 줄었다. 회사 측은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한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다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1분기 월별 손익을 살펴보면 3월부터 회복 중이어서 1~4월 누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들의 실적도 선방했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6% 증가한 1조8579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836억원을 올렸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에 따라 보험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었다는 게 동양생명 측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1409억원,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으로 각각 31.95%, 261.48% 늘었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운용자산이익률 개선된 영향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도 같은 기각 당기순이익이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242억원) 대비 25.3%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예정이율 인하 이슈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장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인하된 예정이율을 반영해 상품을 개정하면서, 3월 대대적으로 벌였던 절판마케팅 효과도 2분기 부터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4월부터 상품을 개정하면서 보험료가 인상됐고, 보험료 인상 전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절판마케팅을 진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예정이율을 인하하면서 절판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1분기에는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며 "절판마케팅이 끝나는 시점인 4~6월(2분기)은 상대적으로 매년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잠잠해지던 코로나19 사태도 2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한달만에 또 다시 연기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인 설계사들이 들어와야지 계약이 들어오는데, 이태원 발 코로나 확산으로 또 취소가 됐다"며 "새로운 설계사들이 끌어오는 부분이 있는데, 자격시험의 경우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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