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찔린' 티맥스-'기선제압' B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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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IDC WAS 점유율 결과 ‘희비’…분기단위 조사 '이례적'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아태지역 IDC가 공개한 국내 WAS(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 점유율 결과를 놓고 티맥스소프트와 BEA 시스템즈 간에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WAS 시장에서 1위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티맥스는 이번 조사결과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BEA는 그동안의 설움을 앙갚음이라도 하듯이 희색이 완연하다.

양 업체 간 엇갈린 희비를 제공한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아태지역 IDC가 공개한 ‘2007년 상반기 아태지역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조사’에 따른 것이다. BEA는 보고서를 인용해 올 상반기 국내 WAS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티맥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티맥스를 비롯, 타사의 점유율을 밝히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매출 규모도 제시하지 않았다.

티맥스는 이에 대해 자사는 비 상장법인이기 때문에 반기 단위의 실적을 발표하지 않으며, IDC 아태지역 담당자는 물론 한국 IDC에도 반기 실적 자료를 제출하거나 조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자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점유율이 급락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티맥스의 WAS 부문 2006년 시장 점유율은 34%이며, BEA는 24%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티맥스의 이런 항변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결과 발표는 티맥스가 BEA에 허를 찔린 측면이 강해 보인다. 티맥스는 WAS 시장에서 제우스(JEUS)를 앞세워 2003년부터 1위를 석권해왔다. 이전까지 1위를 기록했던 BEA는 이후 2위로 밀려났다.

이 기간동안 한국IDC는 국내 WAS 시장 조사를 1년 단위로만 실행해왔다. 이번처럼 분기 단위의 조사는 상당히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조사의 주체도 한국IDC가 아닌, 아태지역의 IDC를 통해 이뤄졌다. 티맥스로서는 이래저래 낯선 환경일 수밖에 없다.

반면, BEA는 글로벌 업체답게 이번 시장 조사결과가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에 따른 준비와 대응이 재빨랐다. 뿐만 아니라, 작년 하반기부터 BEA가 조금씩 상승세를 타왔다는 것, BEA의 회계연도가 2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1월에 매출이 집중적으로 몰린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사결과의 진위 여부를 떠나 티맥스는 BEA에 철저히 농락당한 꼴이 됐다. 일의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이번 보도를 봤다면 티맥스의 시장 점유율 1위에 물음표를 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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