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들 '코로나 경제' 엇박자···"대공황 수준" vs "하반기 회복"
트럼프 참모들 '코로나 경제' 엇박자···"대공황 수준" vs "하반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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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코로나 경제' 진단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갈 길 바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경제정책 추진과 관련해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를 놓고 코로나19의 불확실성 만큼이나 알 수 없는 골치아픈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이번 여름과 초가을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한 반면,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대공황 수준의 실업률을 거론하면서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의 해싯 선임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V자형 또는 단기간 내 급격한 회복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경제적 미래는 이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4달 동안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플랜 마련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 우리 경제가 목도한 최대 경제적 쇼크"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대공황 시절 보았던 수준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V자형 회복을 위해 "정말로 견고한 추가 입법이 필요하다"며 "국가 부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 조치도 테이블 위에 논의돼야 할 대상"이라고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월스트리트 추정치는 (2분기의 경우) -20%이며 연율로 -30%"라며 "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중단시키는 전례 없는 일을 했다"며 셧다운 상황을 거론했다.

반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및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우리가 5월과 6월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월, 8월, 9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의 기대는 이 석 달 동안 성장률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례 없는 수조 달러 규모의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경제를 폐쇄했다. 그리고 우리는 경제를 다시 열 것"이라며 "이것은 전례 없는 상황이다. 이것은 (2008년의) 금융 위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경제 모델이 통할 수도 있고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경기 부양안 집행에 따른 국가 부채 증가 문제와 관련,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지금 당장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추가 부양 패키지를 통한 주(州) 및 도시들에 대한 지원 가능성과 관련, 다음 경기 부양법안에서 검토할 대상이라면서도 "추가로 돈을 써야 한다면 초당적 지지 가 있는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백악관의 경제 참모들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해 상반되는 언급을 했다면서 민간 영역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이러한 수준의 실업률을 예상해왔지만 백악관 경제 보좌관 입에서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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