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보고서③] "저소득 가구도 자기 만족감에 수입차 선호"
[보통사람 보고서③] "저소득 가구도 자기 만족감에 수입차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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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발간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월 소득 500만원 미만···자기 만족감 비중(23.7%) 가장 높아
표=신한은행
표=신한은행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월 소득 5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도 자기 만족감을 위해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차보다 중고 수입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대금의 절반 이상은 대출/할부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신한은행이 27일 발간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월 소득 500만원 미만 저소득층 가구는 향후 3년 내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첫 번째 이유로 성능/품질/ 안전성이 좋아서(38.4%)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수입차의 이미지/명성에 따른 자기 만족감(23.7%)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소득 구간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 소득 1000만원 이상은 22.8%, 월 소득 700~1000만원 미만은 17.1%, 월 소득 500~700만원 미만은 19.2%가 자기 만족감을 이유로 수입차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향후 3년 내 수입차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가구소득이 월 5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중고차를 고려하는 비율이 17.4%로 가장 높았으며, 월 500만원 이상의 가구는 90% 이상이 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다.

월 소득 500만원 미만의 가구는 중고차 고려율이 높았던 만큼 수입차 구매 예산으로 평균 4878만원을 예상했다. 꼭 구매하고 싶다면 최대 6134만원까지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수입차 구매 예산도 높아졌다. 월 소득 1000만원 이상의 가구는 500만원 미만 가구 대비 1.5배 이상 더 많은 7513만원을 적정 금액으로 예상했다. 최대 9251만원까지 지불할 의향을 보여 예산 규모에 큰 차이를 보였다.

구매 대금 마련 계획을 보면 차량 대금의 절반 내외로 현금을, 나머지는 신용카드 할부 또는 대출 이용 등을 통해 충당하려는 행태를 보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현금 비중이 높고 신용카드 또는 대출 이용 비중은 낮았다. 

월 소득 1000만원 이상의 가구는 현금을 이용하려는 비중이 59.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용카드 또는 대출을 이용하려는 비중은 40.7%로 나타났다. 반대로 월 소득 500만원 미만의 가구는 현금을 이용하려는 비중(45.3%)보다 신용카드 또는 대출을 이용하려는 비중(54.7%)이 더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산차와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할부 프로그램 등 수입차 구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면서도 "대출금 외에도 각종 세금, 보험료가 더해지므로 카푸어(car poor)가 되지 않기 위해 소득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인 구매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신한은행이 시장조사기관 '나이스(NICE)디앤알'에 의뢰해 전국 만 20~64세 금융소비자 1만명(95% 신뢰 수준, 오차 범위 ±0.98%p)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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