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틀만에 급반등 'WTI 19%↑'···트럼프 뭐랫길래?
국제유가, 이틀만에 급반등 'WTI 19%↑'···트럼프 뭐랫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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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반등···"이란 함정 쏴버려" 중동 리스크 자극
브렌트유 20달러 회복···부양책에 금값 1천700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를 거듭했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급반등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를 고조시킬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극적인 트윗이 절묘한 타임에 등장한 것도 일조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떄 상승 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10분 현재 6.47%(1.25달러) 오른 20.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요 급감과 과잉공급 우려로 폭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 들어 한층 극심해졌다. 6월물 WTI는 지난 20일 4.09달러, 21일에는 8.86달러 각각 폭락하면서 이틀 새 24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주저앉았고,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때문에 국제유가가 이날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 유가 반등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썼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 페르시아만에서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고속정이 마주치면서 고조된 군사적 긴장에 대한 경고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 해군은 혁명수비대 해군 함정 11척이 지역 순찰의 일환으로 훈련 중이던 미 군함들에 다가와 1시간 정도 10야드(약 9m가량)의 초근접 항해를 하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혁명수비대는 “미 군함들이 이란 경고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경고가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 올레 핸슨 원자재전략 헤드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과도한 매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국제금값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17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0%(50.50달러) 오른 173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서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고 CNBC방송은 해석했다. 4840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예산안은 전날 연방상원을 통과하면서 하원 처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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