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鄭 1,2위 굳혀…최고 30% 부동층 '변수'
李·鄭 1,2위 굳혀…최고 30% 부동층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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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마지막 여론조사> 
이명박 45.9% 1위, 정동영 20.6, 이회창 14.1%
문국현 7.9% '약진'…이명박, ‘昌 이탈층’ 흡수 
부동층, 후보 변경 가능성 포함시 최대 30%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KBS가 여론조사 공표직전에 실시한 마지막 패널조사 결과 1, 2, 3위 후보간 격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2, 3위 싸움에선 정동영 후보의 우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 정 후보가 2위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KBS가 대선 패널들에게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45.9, 정동영 20.6, 이회창 14.1% 순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지난 조사 때보다 이명박, 정동영 후보는 상승, 이회창 후보는 하락해 2, 3위 간 격차가 더 커졌다. 이어 문국현 7.9, 권영길 2.9, 이인제 0.9%의 순이었고 나머지 후보들은 0.2% 이하로 나타났다.

실제 투표율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적극 투표 의향층은 지난 조사와 변화없이 77%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지지도만 보면 이명박 후보는 50.1%로 더 올라갔고, 정동영, 이회창 후보는 각각 20.3, 13.5%로 단순 지지율과 비슷하다.

지역별로 보면 1위인 이명박 후보는 대구·경북이 60.9%, 서울과 부산·경남도 50%가 넘었고,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에서 59%로 큰 우위를 보였지만 수도권과 충청, 서울에선 19에서 17%대, 대구·경북은 6.2%에 머물렀다.

이회창 후보는 강세였던 대전·충청이 25%대에서 19.8%로 하락했고, 서울은 10.1, 호남은 5.9%에 머물렀다.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조사가 거듭될수록 필요하다는 의견이 줄어, 이번엔 단일화에 부정적인 의견이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더 높았다.

단일화 후보가 나온다 해도 가상 대결 순위에는 큰 영향이 없어서 이명박 46.1%로 1위, 단일후보 27.3, 이회창 16.9, 권영길 4.0 순으로 나타났고, 단일후보 적합도는 정동영 49.6, 문국현 30.5%로 이전 조사보다 둘의 격차가 줄었고, 이인제 후보는 8.0% 였다

한편, 이번 조사를 보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BBK 수사발표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층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명박, 정동영 후보는 지난 조사에 비해 각각 3.8, 1.7%p가 올랐지만 이회창 후보는 4.1%p가 빠졌다. 이명박, 정동영 후보는 지지 유입이 더 많았던 반면, 이회창 후보는 지지 유출이 더 많았던 것. 지지 유지율도 이명박 후보가 90%를 넘은 가운데 정동영, 이회창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때 이명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 90.4%는 계속 이 후보를 지지했고, 정동영, 이회창 후보 쪽으로 2~3% 정도가 빠져나갔다. 정동영 후보의 경우 85.9%가 머문 가운데 이명박 후보로 5.4, 이회창 후보로 2.5%가 이동했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는 64.1%가 머물렀고 22.6%가 이명박, 5.7%가 정동영 후보로 옮겨가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회창에서 이명박 지지로 돌아선 패널들은 그 이유로 'BBK 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가 무혐의'라서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서', 'TV토론과 선거운동을 보고 이명박 후보가 더 나아서' 순으로 꼽았다.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갈수록 높아졌다. 이명박 88.4, 정동영 81.5, 이회창 후보 73.2%로 나타났다.

TV 합동토론 시청 여부는 57.1%는 직접 봤다, 17.1%는 뉴스·신문을 통해 봤다고 답했고 TV 토론을 직간접적으로 본 사람들의 45.1%는 '원래 지지후보에게 투표할 마음을 굳혔다', 7.1%는 '지지 후보를 바꿨다', 2.2%는 '토론을 보고 지지후보가 생겼다', 43.8%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KBS는 여론조사와 함께, 부동층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보도를 곁들였다. 투표일이 코앞이지만 과거와 달리 부동층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응답층이 20%에 육박했었다.
최근 두 달간 큰 변화가 없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무응답층이 줄면서, 이맘때에는 10% 안팎이었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 지지 후보 변경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동층은 최대 30%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어느 한 편이 너무 앞서면 관중이 줄어드는 것처럼 1위 후보가 독주해서 2위 이하 후보 지지자 일부가 무관심층으로 옮겨 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부동층이 많기는 하지만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2, 3위가 어떻게 결정된 것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이양훈 미디어리서치 팀장>

관건은 투표율.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은 각각 부동층의 상당수를 자신의 지지자로 보고 이들의 투표율 높이기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동층이 투표장에 거의 나오지 않고 판세에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KBS 대선패널 258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화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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