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 180석 '공룡여당' 탄생···지역·양당구도 '회귀'
민주-시민 180석 '공룡여당' 탄생···지역·양당구도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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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그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시민당)이 21대 총선에서 단독으로 국회 전체 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차지했다. 

민심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공룡여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국회 5분의3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전국 개표율 99.8%를 기록 중인 16일 오전 7시 31분 현재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63곳, 통합당 후보가 84곳, 정의당 후보가 1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례대표 득표 개표률은 97.5%로 미래한국당은 34.0%, 시민당 33.2%, 정의당 9.6%, 국민의당 6.7%, 열린민주당 5.3% 등을 기록 중이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4석, 시민당 14석, 정의당 3석, 국민의당 2석, 열린민주당 1석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 득표에서는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시민당과 경합을 벌였지만 본진인 지역구 선거 참패로 의미가 무색하게 됐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종로구 선거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5만4902표(지지율 58.3%)를 얻어 3만7594표(39.9%)를 얻은 황교안 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당에 많은 의석을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 위기의 조속한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21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간 것을 막지 못했다”며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시민당, 제 1당이 국회의석(300 석) 5분의 3을 독차지하게 됐다. 거대 정당의 탄생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가 없던 일이다. 개헌 외 대부분 입법 활동뿐 아니라 대선 가도까지 거침없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총선 압승은 수도권 싹쓸이 효과가 컸다. 전체 300석 국회의원 의석 가운데 수도권 의석은 121석에 달한다. 98.3% 수도권 개표를 기록 중인 이날 오전 5시 12분 민주당은 107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수도권에서 100곳, 통합당은 19곳에서 앞섰다. 121개 의석 중 80% 이상을 민주당이 가져간 것으로 추산된다. 49석이 걸려 있는 서울에선 민주당은 41곳, 통합당은 8곳에서 승리가 점쳐진다. 인천(13석)에선 민주당은 11곳, 통합당은 1곳 우세다. 59석이 걸린 경기에선 각각 48석과 10석을 차지했다. 

한편 사실상 양당 체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이 일부 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제3당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며 ‘여대야소’의 21대 국회는 전체적인 양당 체제로 회귀하며 전체적인 입법부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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