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에 3월 수출물가 1.1%↓···"수출입물가 동반하락"
'유가폭락'에 3월 수출물가 1.1%↓···"수출입물가 동반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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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는 5년 만에 최대 낙폭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표=한국은행)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으로 3월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96.59(2015=100)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름세로 전환한 뒤 1월 반락했다가 2월 다시 상승했고, 지난달 하락으로 또 방향을 틀었다. 

수입물가는 한달 새 5.2% 내린 100.84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낙폭은 지난 2015년 1월(-7.5%) 이후 5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동월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3.3%, 수입물가는 7.7% 각각 내렸다. 수출물가는 10개월째, 수입물가는 2개월째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했지만, 국제유가가 더 크게 떨어지고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이 본격화한 것이 지난달 수출입물가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20.09원으로 전월의 1193.79원에 비해 2.2% 상승했지만,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33.71달러로 전월(54.23달러) 대비 37.8% 급락하며 더 큰 영향을 줬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하락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수출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2.0% 상승한 반면, 공산품은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공산품 가운데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26.8% 급락했는데, 경유(-29.7%), 휘발유(-42.5%), 제트유(-19.3%), 나프타(-39.4%) 등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는 전월대비 1.1%, D램은 0.9% 각각 상승하며 모두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의 경우 원재료는 광산품 등이 내려 전월 대비 17.7%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8%)가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9.3%) 등이 내려 전월 대비 1.9% 빠졌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2.8%, 1.5% 각각 상승했다. 

한편, 환율 효과를 제외한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기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1%, 7.3% 각각 하락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9.9%, 14.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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