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춘, "BBK 검찰 발표는 '盧-李 작품'(?)"
이장춘, "BBK 검찰 발표는 '盧-李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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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 찬조 연설…일부 내용 언급안해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회장 명함을 공개했던 이장춘 전 대사가 "검찰의 BBK 수사발표로 '노명박'이라는 말이 항간에 돌고 있다"며 "퇴임 후의 뒷탈을 무서워 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와 모종의 묵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TV 찬조연설자로 나선, 이 전 대사는 이날 저녁 방송될 연설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틀 전 정동영 후보를 찍기로 결심했다"며 "정동영 후보가 BBK 검찰 수사발표를 무효로 선언하고 한국 민주주의를 지킬 투지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인터넷 전문매체 '프레시안'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BBK 검찰발표는 노무현과 이명박의 작품이라는 말"이라며 "북한은 한동안 이명박 후보를 욕하더니 지금은 조용하다"며 "최근까지 대선에 참견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금 말이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같은 내용이 그대로 방송될 경우 공식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신당 측에 전달했었고, 이 전 대사는 실제 방송연설에서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검찰이 정치권력의 주구가 되어 국민을 강간했다고 말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대사는 '2001년 5월 30일 오후 2시 30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까지 대면서 "이명박 후보가 지금도 소유하고 있는 영포 빌딩에서 이 후보가 'BBK 회장 대표이사'로 되어 있는 명함을 받았다"면서 "그 두어달 전에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 씨가 준 명함에는 'BBK 부회장'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명함을 공개한 날 이명박 후보는 내게 전화를 걸어 '친구끼리 그럴 수 있느냐, 경상도 사람끼리 그럴 수 있느냐'고 따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문제의 소유권이나 주가조작을 따질 형편은 아니나 검찰은 수사 발표에서 명함문제에 대해 언급했어야 했다"며 "이명박 후보게 내게 준 명함으로 볼 때 그는 BBK의 실소유주이었거나 신분을 사칭한 것 중 하나인데 BBK 검찰은 눈을 감아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대로 내가 명함을 훔치거나 위조했다면 내가 절도죄를 범한 것 아니냐"며 "그런 경우 검찰은 당연히 저를 조사했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 전 대사는 이어 "정동영 후보가 BBK 검찰의 수사발표를 무효로 단정한 그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며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새로 태어나기 위해 결의와 용기를 가다듬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추켜 세웠다.

이 전 대사는 정동영 후보의 핵심 정책노선인 햇볕정책 계승에는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보수인사. 대표적 보수 논객인 조갑제 씨의 '조갑제닷컴'등을 통해 햇볕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런 점에서, 햇볕정책을 사실상 주도해온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의외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지금은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가 물에 빠져 익사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그러니 지금은 햇볕정책을 포함한 대외관계를 거들떠 볼 여지가 없는 비상사태다. 모든 것을 제쳐놓고 어린 민주주의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비판하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대해 눈을 가리고 평화를 구가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거짓말을 하면 안보도 안 되고 경제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사의 찬조연설 녹화분은 이날 저녁 6시 40분부터 KBS 1TV에서 20분간 방영됐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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