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조사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67%로, 지난 대선 이맘 때의 80.5%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례로 보면, 이같은 조사결과와 실제 투표율간에는 약 10~20%의 격차가 있다. 이에, 13대 대선 이후 줄곧 하락한 투표율은 이번엔 최악의 경우 50%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12일 실시된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같은 지지율이 투표일까지 지속된다면, 이 후보의 득표율이 50%에 이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수 성향의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과 충성도 등을 감안할 때, 전체 투표율은 떨어지면서 이 후보의 득표율은 올라가는 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아 더더욱 그렇다. 실제로, 지지율 고공행진에 고무된 한나라당은 최근들어 득표율 50%를 넘는 '힘있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는 후보간 합종연횡 등 막판 변수를 배제한 가정일 뿐이다.
그러나 분명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만약 50% 투표율에 50%를 득표한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선뜻 가늠이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선거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진기록'으로 남게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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