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채권 12억 달러 '모라토리엄' 선언···로이터 "'디폴트' 수순"
레바논, 채권 12억 달러 '모라토리엄' 선언···로이터 "'디폴트'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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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 (사진=연합뉴스)
8일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레바논이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7일(현지시간) 오후 생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9일 만기가 도래하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채권(유로본드)을 상환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디아브 총리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채권자에게 채무 구조 조정을 위해 공평하게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은 "채권을 아예 상환하지 않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과도한 채무국인 레바논의 금융 위기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디아브 총리의 연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가는 수순이다"라고 해석했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의 보유 외환은 위험한 임계 수준에 다다랐다"라며 "레바논 국민에게 생활필수품을 계속 공급하려면 채무 상환을 유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약이 부족하고 우리 국민이 은행에서 예치금을 찾지 못하는 판인데 외국 채권자에게 어떻게 빚부터 갚을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그는 "레바논 국민은 그저 좋아질 것이라는 뜬구름을 잡고 살았다"라며 "그사이에 레바논은 빚과 이자에 잠겨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70%인 900억 달러(약 107조원)까지 쌓였다"라고 시인했다.

1975∼1990년 장기 내전을 거친 레바논은 국가부채, 실업률, 자국 통화 가치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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