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11월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이 8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을 늘린 때문으로 해석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전달 8조2,449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역시 전달 1조2,387억원보다 확대된 1조5,55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전세계적 신용경색 여파로 인해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 말까지 기업대출 증가액은 7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1,000억원 대비 두배가량 확대됐다.
반면 가계대출의 경우 3조3,192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전달 3조9,142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달 1조694억원에서 1조5,96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전달 2조8,000억원보다 줄어든 1조7,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은행의 수신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다는 점이다.
11월 은행 수신은 전달 7조5,578억원에서 11조3,17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전달 8,401억원에서 11월에는 4조9,629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도 4조3,460억원에서 5조88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수신고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6%까지 끌어올리자 은행에서 펀드로 유출된 일부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재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영업점 평가를 앞두고 '밀어내기식' 대출을 했기 때문"이라며 "법인세 납부 수요가 겹친데다 대기업의 경우 설비투자자금 수요가 늘면서 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