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 기세에 금리인하 약발 '찔끔'···WTI 0.9%↑
국제유가, '코로나19' 기세에 금리인하 약발 '찔끔'···WTI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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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만 찔끔 오르는데 그쳤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43달러) 오른 47.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53.90달러까지 올랐다가 반락해 0.08%(0.4달러) 내린 51.8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직후 일중 고점까지 치솟았지만 장 후반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 초반에는 3%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가 후반 후퇴했다.

이날 연준은 코로나19(COVID-19)의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0~1.25% 수준으로 50bp 인하했다.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이사 밥 요거는 "원유 선물 가격이 연준 금리 인하 결정 직후에는 일중 고점으로 치솟았지만, 이내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 관련 현 상황이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신호라는 해석에 주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ICAP 에너지브로커 스콧 셸튼도 "이번 주 금리 인하는 예상됐던 것으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은 되겠지만 (그만큼의 상황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사람들은 비행기를 예약하고 떠나길 꺼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의 경우 연준 금리 인하 약발이 오래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장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OPEC 및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 패널은 일일 평균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권고했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지지를 위한 추가 감산 합의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아직까지 추가 감산 제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OPEC+ 패널인 공동기술위원회(JTC)는 사우디 등이 주도한 일일 100만 배럴 추가 감산 제안을 지지했고, JTC 회원인 러시아 역시 추가 감산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역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미끄러졌다.

반면 국제 금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9.60달러) 오른 1644.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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