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 기세에 맥못추고 나흘째 폭락···WTI 3.4%↓
국제유가, '코로나19' 기세에 맥못추고 나흘째 폭락···WTI 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국제유가가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으로 2~3%씩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8% 폭락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WTI는 이번주 들어 배럴당 6달러 이상, 12% 가까이 폭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50.97달러까지 밀려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찍은 뒤 장 후반 낙폭을 다소 만회해 전날보다 2.34%(1.25달러) 내린 52.18달러에 장을 마감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KKM파이낸셜 창립자 제프 킬버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원유 수요 전망이 뚝 떨어졌다"면서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인데 코로나19의 여파가 불분명해 WTI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GRZ에너지 창립자 앤소니 그리산티는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원유 수요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 전쟁에서 시작된 부진한 석유 수요 전망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만간 개선될 것이란 신호가 어디에도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3월 5일부터 6일까지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 산유국 간 모임인 OPEC+ 회의에도 이목이 집중돼 있다.

톨토이즈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 롭 서멀은 "석유 수요에 대한 타격이 더 확실해지면 OPEC은 한 번 더 공급을 줄여 시장 밸런스를 맞추려 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석유 수요를 좌우하는 제조업 활동이나 산업 활동, 수송 등의 모든 변수들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으로 모두가 낙관하는 상황은 아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는 "현시점에서 석유 수요 변화에 있어 OPEC+가 힘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4%(0.60달러) 내린 164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