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폭탄'···'안전자산' 달러·금·채권에 돈 몰린다
코로나19 '폭탄'···'안전자산' 달러·금·채권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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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이틀째 '사상최고'
원·달러 환율 이틀새 20원 급등
코스피 1.5% 급락···2170선 붕괴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순금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순금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탄'에 국내 금융시장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시장의 눈이 쏠리면서 세계 최대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와 금(金), 채권 값이 치솟고 있다. 그 결과 금 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달러 환율은 5개월여 만에 최고를 찍었다(원화 가치 하락). 반면 코스피지수는 1%이상 급락하며 2170선이 붕괴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일 대비 2.21% 오른 6만286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이틀 연속 개장 이후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거래소 금 값은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진 1200원선을 넘겼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10.5원 상승한 달러당 120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3일(1215.6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개장과 동시에 1200원선으로 점프한 환율은 장중 내내 상승 우위로 달렸다. 이로써 환율은 전날부터 이틀간 19.9원 급등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2bp(1bp=0.01%p) 내린 연 1.18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443%로 7.2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6.4bp, 4.1bp 하락한 연 1.267%, 연 1.168%로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472%로 6.5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6.4bp 하락한 연 1.484%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국내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를 살펴보면 중국의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매판매·산업생산 지수가 크게 내렸었다. 한국도 대중(對中)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 수에서 약 4개월 동안 역성장을 경험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당시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현재 16.75%로 점프했다. 

이에 더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52명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가 총 156명으로 늘었다. 이에 더해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공포심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월말 들어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경제지표 발표가 본격화 되는 점 또한 부담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한국은행에서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날 전망"이라며 "가시화되던 경제회복을 지연시키고, 내수 및 수출 경기 부진을 재확인한다는 점은 장기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하락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코스피지수는 1% 이상 급락, 2160선으로 밀렸다.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2.66p(1.49%) 내린 2162.84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29.85p(1.32%) 하락한 2165.65에 출발한 후 지수는 초반 2180선을 터치했지만, 이내 낙폭을 크게 확대하며 줄곧 2160선에 머물렀다. 지수가 종가 기준 217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일(2165.63)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67p(2.01%) 내린 667.99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8.09p(1.19%) 하락한 673.57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지수가 종가 기준 660선을 기록한 건 지난 5일(661.32)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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