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보험 가입 2년새 6.4배 증가···손해율 악화·보험사기 우려
치매보험 가입 2년새 6.4배 증가···손해율 악화·보험사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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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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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치매보험 신규 가입 건수가 2년사이 6.4배나 증가했으며, 경증 치매진단 보장상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장이 확대된 경증치매 상품에 대해 보험사기 및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낸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치매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136만2000건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21만2000건의 6배가 넘는다. 

신규 계약 건수는 2017년 하반기 17만1000건으로 다소 줄었다가 2018년 상반기 20만3000건, 2018년 43만4000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보유 계약은 2017년 상반기 293만4000건에서 462만4000건으로 늘었다. 

특히 단독형 치매보험 상품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단독형 치매보험은 기존 종합형 상품 대비 경증치매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험료도 종합형보다 저렴하다. 단독형은 경증진단 보장비중(80%)이 높고 보장기간(90세)도 길어 종합형 상품(경증보장 29%, 보장기간 83세)보다 치매 보장이 강화됐다. 단독형 상품의 월평균 보험료는 6만6000원 수준인데 반해 종합형은 10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도입 등 정책 강화로 중증치매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경증치매 보장을 확대한 영향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경증 치매의 경우 CT나 MRI 등의 뇌영상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CDR(임상치매)척도 등의 방법으로 임의 진단할 수 있어 보험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경 신용정보원 조사역은 "국내에는 아직 치매 사망률에 대한 유의미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치매보험에 대한 보험회사 리스크를 사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CDR척도 등을 좀 더 엄격하게 심사하는 등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손해율 악화로 인한 리스크도 우려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환자도 늘어나면서 장기간 진행되는 병이다보니 손해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하지만 경증치매에 관련된 데이터가 부족해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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