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입물가 넉달 만에 동반 상승···환율·유가상승 영향
12월 수출입물가 넉달 만에 동반 상승···환율·유가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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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수출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한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수출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입물가가 넉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12월 수출물가지수는 97.54(2015년=100)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지난 8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반짝 올랐던 수출물가는 9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리다가 지난달 소폭 반등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1% 떨어졌다. 7개월째 내림세다.

전월과 비교해 수출물가가 오른 건 역시나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75.84원으로 전월(1167.45원) 대비 0.7% 상승했다. 한은은 수출입물가를 원화 기준으로 집계한다. 환율이 오르면 상품가격이 상승한 효과가 난다. 환율 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환율효과에 D램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반면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0.2% 하락해 여전한 내림세가 나타났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환율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D램 가격이 최근들어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어 전월 대비 급락세가 진정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과 비교한 D램 수출물가는 48.8% 떨어져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내림세다. 

D램 등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이 역시 0.1% 하락했다고 한은은 부연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3.8% 급등했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4.91달러로 전월(61.99달러)보다 4.7% 가파르게 올랐다. 이 결과 공산품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8.84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상승 반전한 것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4% 올랐다. 6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 역시 환율·국제유가 상승 효과를 봤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9% 상승으로 1%에 못 미친 것이 그 방증이다. 

수입물가에서 가중치가 가장 큰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6.0%), 제 1차 금속제품(1.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2.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0%, 0.6%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3.3%,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8.2% 각각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0.8% 상승한 반면 계약통화 기준 4.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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