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증금채 편입비율 낮춰야'
'MMF 증금채 편입비율 낮춰야'
  • 임상연
  • 승인 2003.08.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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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낮아 운용 애로 겪는 투신업계, 당국에 건의

시중 금리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 보전에 애로를 겪고 있는 투신업계가 MMF 설정시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하는 증권금융어음의 의무편입비율을 현행 6%에서 4%로 낮춰달라고 감독당국에 건의하고 나섰다.

투신사들은 시중 금리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MMF 신탁약관에 따라 채권수익률이 가장 낮은 증금어음(3.5%)을 전체 신탁자산중 6%나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투신업계가 당국에 건의한 바에 따르면 최근 현행 MMF 신탁약관상 6%를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하는 증금어음의 금리가 전체 펀드 편입 채권(회사채 AA 이상) 수익률 가운데 가장 낮은 3.5%에 불과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편입비율을 4%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MMF 신탁약관에 따르면 투신사는 한국증권금융이 발행 매출하는 어음 및 채무증서에의 투자는 10% 범위내에서 금감원장이 정하는 비율(6%) 이상으로 편입해야 한다. 이는 지난 98년 한국투신의 신세계투신 인수 당시 투신안정기금이 조성되면서 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투신사들은 최근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MMF 운용이 어려워져 현행 신탁약관의 증금어음 의무편입비율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증금어음의 수익률은 지난 6일 현재 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반 양도성예금증서(CD 3.93%), 콜(CALL 3.74%)금리보다도 낮은 수준. 따라서 MMF 운용수익률도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투신사들은 MMF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서 증금어음의 의무 편입비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축소된 편입비율 만큼 증금어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편입하면 MMF 운용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

투신사 한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하락해 MMF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낮은 증금어음을 의무 편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특히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MMF의 수익률이 전년대비 1.2%p가량 떨어진 3.5%대를 나타내면서 타금융권보다 상품 경쟁력면에서도 뒤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안정기금의 여유자금 과다와 운용곤란도 문제다. 투신안정기금은 MMF의 증금어음 편입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투신지원금과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총 조달규모는 2조6천억원 정도. 하지만 전체 기금 중 48%인 1조2천5백억원 가량이 증금에 재예치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편입비율을 축소해 투신안정기금의 자금과다 현상을 막고 운용효율성도 제고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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