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북한 U대회 불참 시사에 '당혹'
대구銀, 북한 U대회 불참 시사에 '당혹'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8.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여성응원단' 맞이 허사시 홍보효과 반감
북한 여성 응원단 맞이에 들떠 있던 대구은행이 북한측의 대회 불참 시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개최되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공식후원은행인 대구은행은 17일 대회 불참을 시사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서 발표로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아직 북한측의 공식 발표가 없었다는 데 희망을 걸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그 간 공들여 준비해 온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맞이 준비가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

이번 대회 언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북한 여성 응원단 306명은 원래 대구은행연수원에서 여비를 풀 예정이었다.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뛰어난 미모와 독특한 응원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한 여성응원단의 스포츠홍보 마케팅 효과는 초일류급. 대구은행으로서는 은행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에 은행측은 빈틈 없는 연수원 숙소 마련을 위해 여러 모로 신경을 써 왔다. 연수원 내 경비와 외곽 경비는 물론 주변 축사로 인한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탈취제를 붙이고 약품까지 뿌렸다. 협찬을 얻어 식당 및 편의시설 활용에도 문제가 없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그러나 북한측의 갑작스런 불참 의사로 그 간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생긴 것.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많이 당혹스럽고 실망스럽다며 민간 체육 교류인 만큼 정치적 색깔을 버리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실 대구은행은 홍보효과 뿐만 아니라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지하철 사고, 철도 사고 등 잇따른 대형사고로 침체된 지역분위기를 쇄신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조해녕 대구시장도 이번 대회를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지역은행으로서 대구은행은 의자, 홍보물 등 각종 대회물자를 제공함은 물론 각국 선수단과의 자매결연 및 민박 제공, 기념품 증정 등을 통해 지역 이미지 향상을 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후원다운 후원을 해 보겠다는 것.

은행은 이 밖에도 개·폐회식 입장권 판매대행, 대회기간 내 임시 점포 운영을 통한 각종 금융편의 제공, DGB봉사단을 활용한 적극적 지원도 계획에 포함시켰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북한 선수·응원단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대회 일정이나 의미에는 변화 없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불참 시사를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