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물가' 여파···기대인플레 또 역대 최저치
'마이너스 물가' 여파···기대인플레 또 역대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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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CCSI 두 달째 상승했지만···비관론 여전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이 두 달 연속 하락해 1.7%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지난 9월 사상 처음 마이너스 물가가 나타나면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아 비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은 한 달 전보다 0.1%p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2013년 9월 2.9%를 나타낸 후 올해 8월까지 5년 11개월 동안 2%대에서 머물렀던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내려앉았고 이달 다시 떨어져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8월 0%대로 내려앉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0.4%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소비자들의 향후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공식석상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1~2달가량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달에는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 인식도 전월 대비 0.1%p 하락한 1.8%로 내려왔다. 이 역시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3년 01월 이후 최저다. 현재와 비교한 1년 뒤 물가수준전망CSI도 전월 대비 2p 내린 132를 기록했다. 지수 기준 2016년 8월(132) 이후 가장 낮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은 석유류제품(51.0%), 공공요금(38.1%), 농축수산물(32.0%), 개인서비스(23.2%), 집세(19.9%) 등 순을 보였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7.9%p), 집세(+3.8%p)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업제품(-4.3%p), 공공요금(-3.9%p), 석유류제품(-1.3%p), 개인서비스(-0.2%p)의 비중은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주택가격전망CSI(115)는 전월 대비 6p 오르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해 대조를 이뤘다. 지수만 보면 지난 2018년 9월(128)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이달 CCSI는 98.6로 한 달 전보다 1.7p 올랐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4월(101.6) 정점을 찍은 뒤 8월 92.5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9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작은 만큼 경기와 가계의 지갑 사정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들이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주가 상승, 경기 관련 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됐다"면서도 "뚜렷한 개선세보다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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