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국내 화력발전에 맞지 않는 '탈질설비' 납품돼"
[2019 국감] "국내 화력발전에 맞지 않는 '탈질설비' 납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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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김규환 의원실
자료=김규환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내 화력발전소에 설치된 암모니아 분석기의 60% 이상이 발전소와 맞지 않아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빈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잘못된 타입의 분석기 사용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화력발전소 탈질설비 중 하나인 암모니아 분석기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했다. 

암모니아 분석기의 역할은 발전소 탈질설비(SCR) 후단의 미반응 암모니아를 감시해 암모니아 과주입을 예방한다. 미 반응 암모니아 과다 주입시 배기가스중 삼산화황(SO3)와 반응해 고형분의 황산암모늄염이 발생하고, 탈질촉매의 셀과 공기예열기의 틈새를 막아 압력 손실 등 부작용을 발생한다.

Nox 농도를 측정해 굴뚝(Stack) Nox 보상기가 자체관리값을 초과할 경우 암모니아 주입량을 늘린다. 반대로 Nox 배출값이 자체관리값보다 낮을 경우 암모니아 주입량을 감소시켜 NOx 배출량을 저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분석기 문제로 암모니아를 필요 이상으로 주입시 황산수소암모늄이 발생하고 암모니아 소비가 증가한다. 

한국전력기술에 따르면 국내발전소가 사용하는 암모니아 분석기는 UV광원을 이용한 흡광차분광분석법 형식의 제품으로 이산화황(SO2) 농도에 따라 간섭에 의해 측정 오차가 발생한다. 이는 2014년 독일 제조사도 메일을 통해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5개 화력발전사는 향후 분석기 교체시 타방식 설치후 상대비교 검증 등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년간 발전5사 사업장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허용기준을 초과한 횟수는 910회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UV 타입은 1000ppm 미만의 SO2 가스 농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의 농도에서는 레이저를 측정방식의 분석기 사용을 추천한다"며 "그러나 국내 발전소에 설치된 암모니아 분석기 중 65% 이상이 UV 타입"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5년 동안 이같은 내용을 방치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또 검사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성적서를 발급해줄 당시 실제 가동 현장에서 실험을 하지 않았다. 산업기술시험원 내부 시험실에서 별도 분리해 진행한 후 시험성적서를 발급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시험원은 SO2 가스 영향을 받을시 암모니아 분석기가 정상작동을 하는지에 대해 "실제 가동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 동작이 가능한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성윤모 상업부 장관은 "2014년 국감에서도 지적된 내용이다. 당시 발전 5사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개선을 한 바 있다"면서 "다만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다시 감사에 착수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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