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넘어라"···토종 OTT '합종연횡' 반격 구도
"넷플릭스 넘어라"···토종 OTT '합종연횡' 반격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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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지상파 3사의 '웨이브' 공식 개시···CJ ENM-JTBC 통합 OTT 예고  
시장 선점한 넷플릭스에 글로벌 IP 갖춘 디즈니까지 경쟁 치열 전망
티빙 홈페이지 캡처
티빙 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하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국내 방송사와 통신 기업 등이 잇따라 합종연횡해 토종 OTT를 연이어 출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 OTT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이 토종 OTT의 반격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토종 OTT가 반격에 성공하기 위해선 새롭고 획기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뭉쳐 출범한 '웨이브(WAVVE)', CJ ENM과 JTBC가 협력해 출시할 통합 OTT 플랫폼의 양강구도로 형성될 예정이다. 

웨이브는 SKT의 옥수수(oksusu)와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한 서비스다. 서비스 운영은 이들의 합작법인 콘텐츠웨이브가 맡는다. 웨이브는 기존 푹의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른 35종에 달하는 복잡한 요금 체계를 단순화하고, 이용자 혜택을 늘렸다. 또 가격 경쟁력을 위해 월 이용료는 7900~1만3900원으로 책정했다. 

웨이브는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통해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드라마와 예능 등 국내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CJ ENM과 종합편성채널 JTBC도 웨이브 출범식 직후 합작 OTT 출시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양사는 내년 초까지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기존 CJ의 OTT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키로 했다. 

합작법인(JV)는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다. JV는 독자적인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통한 타깃별 콘텐츠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처럼 잇따른 토종 OTT 연합군의 등장은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의 공세가 강화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는 186만명으로 1년 만에 4.4배 증가하는 등 파죽지세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IP를 가진 디즈니까지 한국 진출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11월 글로벌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을 강화하고, 투자금을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맞설 전망이다. 다만 국내 OTT업체가 시장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 강화와 함께 차별화한 콘텐츠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지난 18일 국회 토론회에서 "현재까지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해외진출은 넷플릭스 의존도가 높다"며 "국내 콘텐츠 사업자도 해외유통 경로 다각화, 국내 사업자와의 연대를 통한 글로벌 진출 등 유통망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대곤 카이스트 교수도 이 자리에서 "OTT 시장은 방송시장의 포화를 가속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미디어 시장"이라며 "국내 플랫폼과 제작사들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하는 미디어 기획 및 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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