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잘 읽어야 퍼팅 성공 가능성 높아진다."
"그린 잘 읽어야 퍼팅 성공 가능성 높아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장 나름대로 그린의 스피드가 다른 게 보통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많이 찾는 퍼블릭 골프장은 진행 상 그린의 호 스피드를 빨리 할 수 없어 느린 편입니다. 그린을 빠르게 하면 쓰리 퍼팅이나 포 퍼팅이 자주 나와 팀이 많이 밀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회원제 골프장은 그린 스피드가 빠른 편입니다. 골프장을 자주 찾는 회원들을 위해 난이도를 높여놔야 회원들의 불만이 적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회원권 가격은 난이도의 상승에 비례해서 가격도 높다고 합니다. 골퍼들의 실력이 늘면 늘수록 자꾸 더 어려운 골프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회원인 주말골퍼들이 어쩌다 한번 가는 골프장에서 그린의 스피드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매번 같은 골프장을 라운딩하는 회원들에 비해 적응 속도가 늦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18홀 내내 그린을 제대로 읽지 못해 거리감을 못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씩 짧아지며 홀 바로 앞에서 볼이 멈춰서는 것입니다. 이런 날에는 ‘왜 이러지, 왜 이러지……’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전에 돌았던 골프장의 그린 스피드가 기억 속에 남아있어 적응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엔 골프장에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려고 노력합니다. 만날 퍼팅 매트에서만 연습했던 것을 실제 그린에서 접목해보려 조금 일찍 출발을 하는 것이죠.
오늘은 롱 퍼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볼이 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린을 더욱 잘 읽어야 합니다. 홀과의 거리가 멀어서 볼이 구르는 도중 지면의 경사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먼저 전체적인 그린의 형상을 파악한 후 적당한 중간 지점을 정해 볼을 목표 방향으로 똑바로 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홀에 집어 넣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다음 퍼팅하기에 편한 곳으로 볼을 보내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롱 퍼팅이 들어갈 확률보다 홀 근처에 붙여 투 펏에 끝낼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먼 거리에서는 거리감도 정확히 파악될 수 없으므로 되도록이면 다음 퍼팅이 홀 근처에서 오르막 펏을 할 수 있도록 보내라는 겁니다. 조금 짧더라도 길게 내리막 퍼팅을 하는 것보다 오르막 퍼팅을 남겨 놓는 것의 성공확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롱 퍼팅에서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볼과 홀 사이 전체 라이 중에서 볼 근처의 라이보다는 홀과 가까운 주변의 라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헤드를 떠난 볼은 그 스피드로 인해 처음에는 라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직선방향으로 똑바로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속도가 떨어지면서 점점 라이의 영향을 더 받게 됩니다. 당연히 퍼팅하기 전에 홀 근처까지 가서 홀 주변의 라이를 파악하고 볼이 힘이 떨어졌을 때 어디로 흐를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롱 퍼팅이면서 사이드 라이까지 걸려있는 경우엔 난감할 수 있습니다. 그린의 경사가 심해 볼이 중간에서 90도 이상 꺾어져 흘러내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엔 필자는 꼭 캐디에게 물어보고 퍼팅을 하게 됩니다. 그 그린의 경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도우미인 캐디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골프 룰도 캐디에게는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홀까지의 전체거리를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터닝 포인트인 꺾어지는 지점까지의 거리만 계산하면 나머지는 경사에 의해 흘러 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성공했을 때의 ‘땡그랑’ 소리만큼 쾌감을 주는 것도 드문 것 같습니다.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