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희 칼럼] 한국과 코리아, 같은 나라 다른 시각
[홍승희 칼럼] 한국과 코리아, 같은 나라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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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국은 선진국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나름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이 실명으로 답하는데 그들 모두가 한국이 선진국이라 주저 없이 답한다. 물론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그간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의 위상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긴 하지만 우리 스스로는 여전히 우리를 개발도상국, 기껏해야 중진국이라고 여기는 분위기였으나 세계는 우리를 달리 보고 있다. ‘헬조선이라는 불만에 차서 스스로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적 받는 우리의 문제점들도 다시 돌아보니 어느 나라나 안고 있는 문제들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매우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한국의 양극화 정도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특히 심한 것도 아니고 복지수준이 미흡하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일부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면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게 부족한 수준도 아니다.

또한 우리는 늘 약소국이라는 주눅이 들어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봐서는 결코 약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의 경제순위며 무역순위는 분명 상위권에 속한다. 국방력 순위도 상당히 높다. 비교가 애매하긴 하지만 세계 6위니, 7위니 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변에 워낙 강대국들로만 둘러싸여 있어서 늘 불안한 지위인 것 또한 바뀌기는 어렵다. 근래 들어 한국의 무기생산 능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그 수준도 결코 낮은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엔 그런 우리보다 더 강력한 군대를 가진 국가들이 둘러싸고 있다. 분단 상황이 극복되면 월등히 강력해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여전한 분단 상태로 인한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못해 많은 결핍을 느끼고 있다.

일본이 이번 한국을 향한 경제공습을 가한 이유도 한국의 빠른 경제발전에 대한 견제였다는 분석들이 슬슬 나오고 있고 나아가 북미대화의 개시로 통일까지는 몰라도 남북협력이 증대될 경우의 시너지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대두되고 있다. 그런 일본은 분명 지난 20년간 경제의 후퇴가 눈에 띄어 불안이 커졌음직도 하다.

미국이 중국의 급격한 성장을 불편해하며 견제에 나선 것이 미중 무역 분쟁이라고 분석되듯이 일본의 한국 공격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의 패권전략이 불러올 미래가 불안하고 일본은 세계 패권이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 불만이 크지만 당장 미중을 직접 겨냥하기는 버겁고 당장의 평화헌법으로는 국방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그간 만만하게 봐왔던 한국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이번 아베 내각의 개각은 머잖아 한국을 향한 무력시위도 시도해보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를 통해 자국 내의 국민 여론을 결집시켜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전쟁 가능한 국가로 나가려는 그들의 청사진을 실현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현실은 미국의 핵우산 안에서 평화를 누리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국방력을 키워 패권국가의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일본 극우세력들의 열망을 이제는 숨기지 않는다. 미국에 바짝 기대고 있으면서도 최근에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한발 걸치는 모양새를 보이며 양국 갈등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 일본의 현재 경제력은 총GDP로는 우리의 3배 수준이지만 인구수의 차이로 인해 1인당 GDP39천 달러 대 31천 달러로 크지 않다. 게다가 양국의 물가수준 차이로 인해 구매력으로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줄어든다. 구매력 기준으로는 역전됐다는 주장도 있다.

국방력은 해군, 공군의 무기 수준에서 우리를 앞서지만 우리도 빠르게 뒤쫓고 있고 막강한 육군과 더불어 일본에는 없는 해병대를 보유한 한국이 총 전력 면에서는 엇비슷하다고 평가된다. 혹자는 한국이 더 강하다고도 한다.

당장은 미국 눈치를 보며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는 짓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지금 일본이 보여주는 행태는 분명 머잖은 미래에 안보상으로도 우리의 적이 될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이 각자도생의 길을 떠나는 마당에 한번 우방은 영원한 우방이라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이번 일본의 경우처럼 이미 공격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 위험성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국가주의로 몰려가는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것은 내부의 결속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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