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큼 다가온 신·재생에너지···'미니 태양광' 설치해볼까
[르포] 성큼 다가온 신·재생에너지···'미니 태양광' 설치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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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태양광 패널이 신기하게 생겼네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에너지 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인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개막을 앞둔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입구 주변에는 교복을 입은 수십명이 삼사오오 모여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사이로는 아주 어린 얼굴들도 보였다. 사복 차림의 초등학생 10여명은 바닥에 주저앉아 연신 목에 건 명패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날 취재차 방문한 기자들과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에서 10대들도 조용히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에너지대전은 올해로 39회째다. 에너지 정책과 현 에너지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행사로, 올해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첫 걸음, 에너지효율 혁신'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에너지 효율 혁신은 에너지 전환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라는 점이 이날 개막식에서부터 지속 강조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1일 산업·건물·수송 등 각 부문의 에너지효율을 높여 2030년까지 에너지소비를 기준수요 대비 14.4%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2000년 이후 경제성장과 에너지소비 감소를 함께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한국은 세계 8위의 대표적 에너지다소비 국가로 다소비·저효율 소비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개막 첫날 오전부터 꽤 많은 인파가 몰렸다. 기업 소속 방문객 외에도 일반 참관인들도 여럿 보였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서 목격했던 학생들 가운데 몇몇은 적극적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한 학생은 에너지공기업 부스에서 자료를 들고 직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사뭇 진지해 보였다.  

사진=김혜경 기자
사진=김혜경 기자

이날 인기를 끌었던 부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태양광 패널 자동차를 전시한 현대에너지솔루션이었다. 삼성과 LG는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가전 제품과 에너지 솔루션을 대거 전시했다. 삼성이 에어컨과 에어컨 실외기, 냉장고 등 가정용 제품에 좀 더 무게를 뒀다면 LG는 에너지 생산과 저장, 사용, 관리 등 토탈 에너지 솔루션 제품에 집중했다. 

사진=김혜경 기자
사진=김혜경 기자

삼성에서 내놓은 가정용 태양광 솔루션 '루버(louver) 태양광 모듈'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태양광 모듈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루버는 쉽게 말해 공기와 빛이 통하도록 만들어 놓은 문으로, 블라인트 커튼과 비슷한 형태다. 길고 가는 판을 수평·수직 혹은 격자 모양으로 개구부 앞면에 설치해 직사광선과 비를 막는 일종의 건축 설비다. 비스듬히 끼어진 판은 방향을 조절할 수 있고 개폐가 가능하다. 에어컨 실외기의 과열을 막기 위한 용도로 설치하기도 한다. 루버 태양광 모듈은 루버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공간 활용성과 심미성을 높였다. 

관람객들은 연신 루버를 올렸다 내렸다가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같은 공간에 마련된 에어컨, 냉장고에 비해 해당 제품을 보기 위해 머무른 시간이 더 많았다. 일부는 직원에게 패널 설치 방식과 가격, 사양 등을 묻기도 했다. 아직까지 생소한 태양광 패널을 두고 익숙한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흥정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한 관람객이 "가격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직원은 "150만~200만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답했다. 

현재 해당 제품이 실제 가정에 설치된 곳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이라면서 "루버 모듈은 시공 단계에서 설치를 해야되기 때문에 건설사와 협업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시는 연면적 10m² 이상인 건축물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16%를 친환경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하는 등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개정했다"면서 "이같은 정책에 따라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제품을 전시한 바 있다. 올해는 출력전력을 20~30W 상향한 300W 제품을 내놨다. 

3일 오전 개최된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주영준 산업부 실장과 김창섭 에너지공단 이사장 등 기업. 기관 관계자들이 LG전자의 '올인원 ESS'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지난 3일 오전 개막한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주영준 산업부 실장과 김창섭 에너지공단 이사장 등 기업· 기관 관계자들이 LG전자의 '올인원 ESS'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LG전자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에너지 솔루션 제품을 메인에 배치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과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이 개막식 후 방문했을 당시 LG 측은 '올인원(all-in-one)' ESS 제품을 소개하며 이와 비슷한 올인원 제품이 국내 50여곳에 설치돼 있고, 해당 제품은 단 한번도 화재에 노출된 적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 관람객들도 ESS 배터리실과 PCS실 문을 열어보면서 구석구석을 관찰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시된 제품은 지난해 12월 출시됐고, 현재 청주지역 내 몇 군데에 설치됐다"면서 "배터리는 LG화학에서 제공받고, PCS도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관련 질문에는 "앞서 발생한 화재들은 배터리의 직접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전반적인 시스템 문제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ESS 화재 관련 언급은 이날 전시회 곳곳에서 포착됐다. 앞서 산업부 등 기관·기업 관계자들이 참여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했을 때도 일부 업체는 ESS 사고의 화재성을 언급하거나 자사만의 화재 방지 노하우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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