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 촉구…은행권, "예정 대로"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내년 4월부터 은행 창구를 통해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4단계 방카 시행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국회에 대해 보험업법 개정안 총과를 촉구하고, 권오규 경제부총리에게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과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은 30일 손보협회 7층 연수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4단계 방카슈랑스를 즉각 철회할 것을 당국에 요구했다.

특히, 이날 회견에는 삼성, 대한, 교보, 동양, 동부생명 등 주요 생보사는 물론,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AIG손보, 제일화재 등 주요 손보사등 보험사 사장단이 대거 배석했다.

보험업계는 권오규 경제부총리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방카슈랑스 제도는 당초 소비자, 보험사, 은행 모두에 이익이 되는 `트리플-윈'을 목표로 도입됐지만 지금은 오로지 은행 일방만을 위한 제도로 변질된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방카슈랑스 확대는 금융산업간 불균형 심화, 보험소비자의 피해 증대, 보험 모집조직의 와해 등 많은 부작용으로 인해 보험산업 전체의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며 4단계 방카슈랑스를 백지화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보험업계는 또 "국내 은행들은 세계 초일류 은행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국내 타 금융업권의 영역으로 업무를 넓혀 수수료 수익 확대만을 고려하는 `정중지와'(井中之蛙.우물 안 개구리)식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은행권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보험업계는 내달 2일 여의도에서 보험판매 조직이 대거 참석하는 집회를 열어 방카슈랑스 철회를 재차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권도 최근 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 철회 요구에 대해 대응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은행업계를 대변하는 금융연구원은 28일 `방카슈랑스와 보험사 경쟁력'이란 보고서를 통해 "4단계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은 보험사의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장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