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와 건설업계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73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2월(69)부터 5월(76)까지 4개월 연속 오르다 지난 6월(75) 반락했고 이달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7월 제조업 업황BSI 하락에는 자동차(-7p)와 1차금속(-7p)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부품 수출 감소 및 휴가철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고, 1차금속은 전방산업(건설업) 부진과 비수기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전자·영상·통신장비(+4p)는 고가 스마트폰 수출 부진 완화와 IT 부품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제조업 기업규모별 업황BSI를 보면 대기업(79)은 보합을 나타낸 반면 중소기업(66)은 4p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4)은 4p 올랐지만 내수기업(66)은 5p내렸다.
8월 제조업 업황전망BSI(71)는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4p)가 상승했으나 제조업 설비투자 둔화로 기타기계·장비가 8p 내리고, 원자재(철강제품) 가격상승 우려 및 중국 저가제품과의 경쟁 확대로 금속가공이 9p 크게 하락한 결과다.
7월 비제조업 업황BSI(72)는 전월대비 2p 내렸다. 신규수주 감소 및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업(-2p)이 하락하고, 건설업 비수기 진입에 따른 설계·감리 수요 부진으로 전문·과학·기술(-12p) 등이 큰 폭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숙박업(+6p) 등이 상승했으나 이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8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71)는 운수창고업(-8p), 정보통신업(-5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했다. 경기부진 및 계절요인(휴가철)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운수창고업이 내렸고, 광고 수요부진과 해외업체와의 경쟁심화로 정보통신업도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산업 업황BSI(73) 및 8월 전망치(71)는 전월대비 각각 1p, 4p 내렸다.
민간(기업+소비자) 부문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3.2p 하락한 89.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1.3으로 전월과 비교해 0.2p 떨어졌다.
한편, 지난 15~22일 전국 36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제조업(1996곳)과 비제조업(1283곳) 등 총 3279개 업체가 응답했다.
